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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 - 버럭 화내지 않고 아이와 함께 만드는
문유숙 지음 / 물주는아이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교육서 목록에 꼭 들어가는 부분이 '휴대 전화 사용 방법'이다.
좀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요즘 아이들 생활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얼마나 망가져있고, 부모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지 알게되었다.
이 책은 포노 사피엔스 자녀 양육을 위한 팁들이 적혀있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에 얼마나 묻혀 사는지 반성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가르쳐준다.
저자 문유숙님도 자녀가 열 살 때 스마트폰에 빠진 적이 있었고, 요즘 시대에 맞는 슬기로운 사용법을 알기 위해 '인터넷 중독 전문 상담사'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자녀보다 먼저 디지털 생태계를 접하고 슬기롭게 스마트폰 사용하는 법을 배워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고.
그래야 자녀도 스마트폰을 지혜롭게 부작용 없이 쓸 수 있다고.
그리고 '중독'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 어감과 자극 때문에 요즘 교육 현장에선 '과의존'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한다.
우선 책 내용 중 꼭 알았음 하는 내용을 소개해보자면,
p. 20
"자녀 세대의 용어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되 따라서 쓰지는 마세요!"
자녀들이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순간, 부모의 권휘가 흔들립니다.
부모가 권위를 잃으면 자녀와의 '스마트폰 밀당전'에서 백전백패하죠.
p.44
자녀가 게임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은 자녀가 적당히 게임을 하다가 멈출 수 있게끔 도와주는 아군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게임도, 공부도 아군이 말한다고 느껴지면 따르는 특성이 있거든요.
p.108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중독'이 아니라 '도파민'입니다.
스마트폰과 도파민의 상호작용까지 핵심을 짚어 설명해줄 수 있다면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을 때 일어나는 전두엽 기능 저하는 자녀의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뇌가 스마트폰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길들기 때문입니다.
p. 114
팝콘 브레인: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오래 사용해 주의력과 기억력이 크게 떨어기조 강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현상을 뜻하죠.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좋아질까요? 대개는 더 안 좋아집니다. 오히려 방치의 결과로 ADHD, 틱장애, 발달장애 같은 동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요.
p.122
중요한 일이나 시험공부를 할 때는 더욱 한 가지 활동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이 때 스마트폰은 멀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기만 해도 뇌가 작동한다고 하거든요. 스마트폰을 할 때마다 분비된 도파민이 자꾸 스마트폰에 신경 쓰게 만드는 원리 때문입니다.
p.183
자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 통제적을 키워주려고 보니 디지털 디톡스도 좋은 방법이고, 디지털 리터러시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황에 따라 디지털 디톡스를 적용했다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세요.
p. 184
'거울 뉴런'의 원칙 : 아이는 양육자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한다.
거울 뉴런의 효과를 즉시 보려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부터 부모가 바르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아이에게 각인된 부모의 모습이 바뀌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186
심신이 덜 발달된 아이들이다 보니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심신이 조화롭게 발달하고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는지 모릅니다.
이 부분을 우리 어른들이 다 함께 도와줘야 합니다.
저학년이라 매일 학교를 가다보니 스마트폰있는 친구들을 보며 아이도 친구들처럼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가 원하는 걸 갖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이유없는 불안감과 자신감이 없어 사주지 않았는데,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난건 천운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일부분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설득했더니, 그런일이 있냐고, 뇌가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는 거냐고, 조지오웰의 소설 '1984'처럼 될 수도 있는 거냐고 물으며 수긍하는 것 같았다.
자기 통제력이 높고 약속 잘지키는 아이라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주기 전에 사용규칙을 함께 만들어 실천해서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통제력이 없는 아이에겐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물건 구매, 정보, 동영상 강의 보기 등을 할 수 있는 유익한 스마트폰이지만, 통제력을 잃은 사람에겐 무기력함을 줄 수도 있어서 자녀가 있는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