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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편지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20
정복현 지음, 김주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초등 시절 처음 역사를 접했을 때 신기하기도 했지만, 슬픈 역사를 접하는게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때론 충격적이기도 했다. 나는 자녀보다 먼저 알게 된 선배로써 아이에게 역사를 어떻게 알려줘야할지 늘 고민이고, 마음이 무거웠다. 다행히 요즘에는 유익하고, 몰입이 되는 잘 만든 동화들이 나와줘서 감사하다.
이번에 만나 본 동화는'5.18 민주화 운동'을 알려주는 오월의 편지다.
시공간을 초월해 편지를 주고 받는데, 영화 '동감'에서 모티브하셨나 했더니, 프랑스작가의 책 '수상한 우체통'을 모티브로 하셨다고 한다.
2021년에 살고 있는 5학년 정무진이라는 아이는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할머니댁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누런 편지를 발견하는데, 주인공 정무진의 돌아가신 큰아빠가 친구에게 쓴 편지다. 편지 내용에 다리에 총을 맞았다는 내용이 있어 무진이는 더욱더 궁금해진다. 6.25 전쟁이 아닌데, 혹시 내가 모르는 전쟁이 이었던걸까? 궁금증에 편지를 보내게 된다.
무진이와 편지를 주고 받는 1980년대를 살고 있는 용주의 형은 똑똑한 가족의 자랑이었다. 미래의 판검사가 될거라고 부모님은 생각하셨고, 전남대에 다니고 있었다.
무진이와 용주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무진이는 5월 17일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줬고, 뉴스로 접하는 시대와는 달리 당시 상황을 알게 된 용주는 형을 데리고 와야된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부모님은 형을 데리러 갔지만, 조사를 받아야 되서 당장 데리고 올 수 없었고, 집 안 공기는 이전과를 달리 삭막해진다.
용주의 형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용주의 형은 살아 오더라도 휴유증이 없을까?
무진이의 큰 아빠는 그 시대에 무슨일로 돌아가셨기에 무진이는 광주에 살면서 5.18에 대해 자세히 몰랐던 걸까?
서로의 시대적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는 부분도 흥미로웠지만, 절정으로 갈 수록 형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에 나도 초조해하며 아이와 함께 보게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이 이름을 갖기 전에 광주 사태, 광주 항쟁 등 다양한 이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고, 그 이름도 변하게 된다.
역사란 지나간 일들이라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적힌 글을 보며 과거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길 기대해본다. 책을 읽고 내용을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여줘도 좋을것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