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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존감 수업 - 초4~중3, 급변하는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3가지 자존감 전략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데요. 그래서 유아기도 힘들었지만, 다가올 사춘기도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춘기는 조금 더 현명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사춘기 관련 양육서들을 읽어보는데요.
양육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를 키우는 일은 고귀하고, 많은 인내와 뼈를 깎는 고통도 동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고 모든것을 실천할 수는 없지만, 예방접종의 효과는 있기에 이번 책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읽어보았어요.
먼저 사춘기와 자존감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뇌 과학관점에서 이해해보구요.
몸 자존감, 관계 자존감, 공부 자존감을 키우는 전략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주체인 부모의 자존감은 어디쯤인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데요.
문제 아이가 있다면 부모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사회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알아보라고 하잖아요. 아이를 위해 부모 자존감을 점검해보는 부분이 특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 뇌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발달해요.
가장 안쪽이자 아래쪽에 있는 편도체는 본능적이고 원시적인 뇌 또는 하위뇌라고 불리는데요.
가장 늦게 발달하는 인간뇌는 비이성적인 원시뇌에 손쉽게 제어되고 휘둘리죠.
특히 사춘기는 이성적인 뇌가 그 어느때보다도 맥을 못 추는 시기이고요.
따라서 원시적인 두뇌가 우리를 혼란으로 빠트리기 전에 인간뇌, 즉, 이성적인 뇌가 좀 더 빨리 개입할 여지를 마련하는게 사춘기의 가장 큰 과제인데요.
인간의 뇌가 뛰어는 것은 어느 한 기능 때문이 아니라 각 영역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에요.
몸과 감정, 감정과 생각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균형있게 발달되어 통합적으로 기능할 때 자존감도 더불어 건강하게 유지된대요.
몸 자존감은 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하는 걸 의미해요.
자신이 자기 몸의 주체임을 아는 것이죠. 또한 몸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영유아기때부터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을 가지는게 자기 결정권을 배우는 것이라고 해요. 아이가 뽀뽀하기 싫다고 이야기 하면 "엄마, 아빠가 이것도 못하니?" 라고 말하며 뽀뽀를 하면 상대방의 동의 없이 상대의 경계를 침범하게 되는 거죠.
자기 결정권은 결과적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이어지기에 유아기때부터 목욕이나 스킨십을 통해 아이의 몸을 소중하게 다루는 경험을 해야한대요.
사춘기는 호르몬과 뇌의 변화로 인해 정서적 위기에 직면해요.
하루에도 수십 번 출렁대는 감정을 조절하기도 힘든데요. 여기에 아동기까지 꾹꾹 눌러놨던 감정 문제들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져요.
정서적 욕구들을 어떻게 충족시켰느냐에 대한 결산이 사춘기 때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이죠.
'관계 통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관계 통장이라고 한대요.
자녀의 감정을 수용하고, 경청했다면 통장의 잔고는 올라가지만,
자녀의 감정에 관심이 없고, 비난을 퍼부었다면 관계 통장이 마이너스라고 해요.
만약 관계 통장 잔고가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자녀와의 관계를 다시 끈끈한 관계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자녀의 장점을 메모하면서 관계 통장을 플러스로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사춘기는 독립적인 사고가 시작되는 시기에요.
스스로 결정하고 성태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인데요. 공부를 할 때 사고의 힘은 커져요.
이 때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주변인 처지가 될 수 있다고 해요.
공부 자존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습에만 한정되지 않고,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모든 경험과 깨달음이 공부가 될 수 있는데요. 사춘기, 심리적 독립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삶의 목표를 고민해야 한대요.
자존감은 대물림 된다고 해요.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잖아요.
부모가 변하고 싶다면 부모 안의 상처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해야하는데요.
노트를 준비해서 한 페이지에는 영유아기라고 적고, 그 다음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서로 페이지를 나눠 각 시기마다 생각나는 기억들을 적고, 감정을 적다보면 그 기억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이 떠오른대요.
이렇게 상처를 드러내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울고있는 내면아이를 보듬어 줄 수 있다고 해요.
저의 '사춘기'에 대한 고민은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어요.
아이가 8살이 되었을 때, 책에서 사춘기 관련 내용이 나왔는데, 사춘기가 되면 나도 이상해지는 거냐고 나도 사춘기되서 이상해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아이 수준에서 사춘기를 설명해줘야할지 고민이 됐었는데요.
사춘기 관련 책을 보며 뇌의 변화와 부모님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우리도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 나누었어요.
지금 사춘기 자녀를 두신 분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사춘기라는 격동기를 현명하게 지나가기 위해 그 전부터 관계 개선을 노력하고 싶은 분들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