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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
임석원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6월
평점 :
가문비/임석원/ 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
[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를 만나면서 제목에서 주는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남편에게 '엄청 사랑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를 보면 '한 억척 베이비부머의 효와 사랑이야기'라는
부제를 만나볼 수있는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지은이 임석원의 한 인생을
만나볼 수있어 진솔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한국전쟁이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지은이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자신의 감정들과
함께 하는 만큼 그때 그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며 느껴 볼 수있어 좋았습니다.
임석원이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이 겹치는 산골 마을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때는
베이비붐 세대의 시작이었습니다. 가난한 생활중에서도 어려서부터 총명한 임석원은
앞으로 큰 인물이 될거라는 부모님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조금은 일찍 철이 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부모님을 도와 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빨리 취직하는 모습을 보며 장남의 자리는 그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한 아들... 부모님들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사막 해외공사 현장으로 나가면서 조금은 설레고, 무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임석원이 보여주는 긍정의 힘과 일에 대한
열정들을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일 처리 과정 및 생활 에피소드들이 쉽지 않았을 그때
그 시간들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가 큰 돈을 벌은 장남 임석원은 그 돈을 모두 부모님에게 맡겨
필요한 곳에 쓰게 됩니다.
정말 부모님에게는 든든한 효자 아들입니다. 그런 아들이 선을 보고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이 시작되게 됩니다. 어찌보면 그때 그시절은 연애보다는
부모님의 마음에 맞는 선을 통해 결혼한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5남매를 키우며 고생도 많이 했던 시어머니인 만큼 며느리에 대한
가르침도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며느리에게 한달동안 시집에서 시집 교육을 시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헉~~소리를 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나 만나볼수 있었던
집안 구석구석 청소와 온갖 김치 담그기, 빨래등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내는 모든 것을 꾹 참고 해냅니다.
남편 임석원은 아내와의 신혼 생활 중 부모님과 동생들을 위한 집을 마련해 보고자
다시 해외로 나가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시집에서 2년동안 지내기로 하고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아내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며 남편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내는 2년동안 시집에 있으면서 눈물과 함께 정신적으로 무너지기도 합니다.
아내의 편지를 통해 아내의 슬픔과 상실이 느껴지게 됩니다.
돈은 벌었지만, 아내는 병이 들어가는 생활이 과연 행복한 결혼생활이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부모님 젊었을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하는 것 정답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좋은 일만 가득한 인생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로 가족
동반하여 나가면서 남편도 아내도 서로에게 조금 더 진실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책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아내, 동생, 시어머니, 장모님의 편지들을 보면서
같은 시간속의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장모님의 편지에 가장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아들이자 남편이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 속의 아내는 자신의 꿈을 버리고 남편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조금은 후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며 아내의 노력과 사랑을 알아주고 인정해주어
'정말 인생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시댁에서의 시잡살이는 감정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위로가 함께 하니 외롭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 아내가' 정말 좋다'는 남편의 고백도 받으니
정말 행복한 아내인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