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누이
싱고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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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고 글·그림 / 詩누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살다보면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때가 있습니다.

몸으로 힘든 일들은 하루 푹~~쉬고나면 괜찮지만,

감정적으로 힘든 일들은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속에서 가슴안에서 해소될때까지 각 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詩누이]의 띠지에 있는 싱고와 이응옹의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

 "어제보다  더 단단한 마음을 갖고 싶어"라는 글귀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싱고의 웹툰 에세이 [ 詩 누이 ]는 시를 웹툰의 형식으로 작가의 이야기로

 먼저 들려주는 만큼 조금 더 시에 다가가기 쉽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짧은 글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파악해야 하는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싱고의 이야기를  직접 그린 만화로 만나보면서 재미있으면서도

 공감되며 마음을 위로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싱고의 이야기 뒤에 만나게 되는 시 원문들도 더욱 가슴 깊이 느껴지게 합니다.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보는지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이끌려 가다보면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로 내가 잘 해나가고 있는지 , 잘 지내는지 궁금해진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됩니다.

 또한, 박소란의 <설탕> 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정리해보며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음이 돌멩이처럼>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의 손에 의해 단발머리가 되었던 옛 추억이 생각 나면서

돌멩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길가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돌멩이. 하지만 돌멩이는 단단합니다.

일상생활 속 여러 감정들 중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돌멩이처럼 겉과 속이 같아 지려면 어떤 내공이 있어야 할지

오은의 <돌멩이> 시를 읽고 또 읽어봅니다.

 

 

 

 

<뚜뚜뚜 센서가 필요해>

 

'내 감정의 컨디션을 알려주는 센서' 타인에게 상처받거나 실망하는 일이

없이 안전한 내 마음속 피난처를 만들고 싶게 합니다.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갈피를 못 잡는 변덕스러운 내 마음을

이홍섭의 <주인>을 읽으며 힘겹고 외로운 세상을 살아갈 위로를 느끼게 됩니다.

 

 

 

창비 [ 詩누이]싱고와 이응옹의 이야기들이 평범하면서 가슴속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싱고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 자신을 보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친숙하며 정겹습니다.

시를 가까이 만나볼 수 있게 소개해주는 싱고의 이야기들이 우리 일상속 이야기들과

어우러져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시들을 더욱 즐겁게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오랜만에 시가 주는 여러 울림들을 느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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