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로 기억에 남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책<브릿마리 여기있다>를 만나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핑크빛 세상으로 놀라며 나오는 듯한 단발머리의 브릿마리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합니다.
어느 1월 브릿마리는 고용센터에 찾아가 일자리를 구하게 됩니다. 40년동안 집안에서 살림을 하며 나만의 질서와 계획으로 안정적으로 살아가던 예순세살의 브릿마리는 남편 켄트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모든 생활이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혼자가 된 브릿마리는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을까봐 일자리를 구하기로 합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면서 조금은 교양있는 척 이야기를 하는 브릿마리를 처음에는 너무 제멋대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브릿마리의 입장과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브릿마리는 보르그의 레크레이션 센터 관리직으로 일하게 됩니다. 보르그에 도착하면서 차가 폭발하고, 브릿마리는 축구공에 맞아 기절을 하게 됩니다. 정말 인상적인 보르그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보르그에서 지내면서 브릿마리는 미지의 인물,베가,오마르,칼,스벤,뱅크등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브릿마리는 새로운 삶으로 언니 잉그리드와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며, 축구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며, 기쁨,슬픔,열정 등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삶의 변화가 싫어 꿈도 접어가며 남편의 삶에 모든 것에 집중하던 브릿마리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위치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리스트를 적거나 나만의 발코니에 화분을 놓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브릿마리와 보르그의 사람들을 보면서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결핍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브릿마리의 생각과 생활을 보면서 조금은 답답하다 ,특이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브릿마리가 겪었던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었겠구나라는 공감이 됩니다. 또한, 자신만의 세상에서 지내던 브릿마리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다소 겁이나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당당하고 결단있게 열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멋지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