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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가지 생각 - 어린이가 읽는 산문 ㅣ 천천히 읽는 책 7
이호철 지음 / 현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노란색 바탕의 머리를 흩날리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의 그림은 <어린이가 읽는 산문 24가지 생각>책과의 만남이 유쾌하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어린이가 읽는 산문이라 하여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지은 동시와 그림이 함께 하여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평소 좋아하던 월간 <좋은 생각>에 연재 되었던 글들이라 하여 반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에 수록되어있는 24가지 생각중 자유롭게 산다는 것, 하늘에서 내린 것, 나를 사랑한다는 것들의 생각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
닭장 안에 갇혀 사는 닭들이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이 들어 닭장 안에서 바깥으로 몰래 내보내 주었다는 이종태 어린이의 시는 킥킥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정말 가슴이 뻥 뚫리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시에 지은이 이호철 작가님은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답게 사는 것’으로 사람은 사람답게 마음껏 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적어 놓은 것이 공감을 삽니다.


*하늘에서 내린 것*
산 가지중에 모양이 하나 다르게 생겼다고 하여 아버지가 버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 가지 나무가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며 아이는 삶아서 양념하여 먹었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이 예쁜 가지만 가지라고 한다는 한진숙 어린이의 시는 어른들의 삐뚤어진 시각을 지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며 아이의 정직한 시선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
외모, 재력, 명예등 여러 상황들에 이끌려 진정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전석윤 어린이의 시는 당당함을 느끼게 합니다. 주위에서 외모로 공부로 놀리지만 아버지처럼 커다란 트럭 운전수가 될거고, 더 잘할거라는 아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지만, 진정 자신을 사랑할 줄 압니다. 이호철 작가님의 생각처럼 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더욱 사랑하자는 말에 뭉클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지은 시와 그림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음을 느낍니다. 시안에 내재되어있는 아이의 생각과 여러 상황이 갖고 있는 의미들로 구성해 놓은 작품들 앞에서 정말 인생을 아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한, 이호철 작가님의 유쾌한 경험담과 이야기가 아이들 작품과 함께 하여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