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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정순임 지음 / 파람북 / 2023년 4월
평점 :
엄마와 딸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의 표지가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입니다. 일상생활 속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며 불편한 시간들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무심코 지나쳐버린 말과 행동들은 때론 큰 상처가 되어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는 데 있어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를 만나보게 합니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는 400년 전통의 종갓집 둘째이며 딸이자 두 딸의 엄마인 정순임의 에세이로, 딸이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이 세상은 아직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만큼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괜찮지 않았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과 함께 마음속 진심들을 내뱉어보게 합니다.
에세이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는 인상적인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불편한 마음들이 사라지면서 마음속 깊이 잠겨져있던 감정들을 살펴보게 합니다. 현재와는 다른 시대 속 차별과 편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장해나가던 저자는 두 딸을 낳고 어머니가 되고 다시 고향 집으로 귀환합니다. 어머니가 가꾸어 온 된장 고추장을 함께 담그며 삶을 이어가던 중 여자이며 딸로서 자신의 마음속에 담겨 있던 진정한 상처와 아픔을 바라보고 세상을 향해 외치게 됩니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를 읽어가면서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가족의 사랑과 포옹으로 치유받고 위로받을 수 있음을 느껴보게 합니다. 차별 가득한 어린 시절과 남성 사회에서 받은 편견의 상처들, 그리고 이혼하고 홀로 두 딸을 키우면서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저자 정순임의 고단하면서도 쉽지 않았던 인생 이야기를 만나보게 하며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해 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와 함께 사람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갱년의 시간 속에서 정순임이 자신의 어렸을 적 상처를 마주하고 찾게 되는 정답은 무엇일지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어봅니다.
파람북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우리들 저마다의 마음속 상처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속 진심을 외쳐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해 보며 함께 하게 되는 가족의 진한 사랑 이야기도 만나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