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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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제목과 강렬한 색채감의 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와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합니다. 소설의 소재가 되는 역사 속 상황과 인물들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와 그들이 어떤 관계로 이어지고, 사건이 벌어지는지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빨리 만나보게 합니다.

[낭패]는 악몽을 모으는 이야기 수집가라는 조금은 독특하게 다가오는 미아우의 장편소설로 제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도 들어가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조의 비밀 편지와 그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에 대한 관심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들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게 합니다.

[낭패]를 읽어가면 갈수록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데, 낭패는 이리의 일종으로 낭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고, 패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두 짐승이 같이 나란히 걷다가 서로 사이가 벌어지면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되어 당황하게 되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소설의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재겸의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낭패]는 개성 상단의 단주 내외를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10년 가까이 조선팔도를 돌며 그날 상단에 있었던 행수를 찾아다니고 있는 재겸과 서조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종적이 묘연한 행수를 찾아 투전판이란 투전판을 찾아다니던 재겸에게는 상대의 얼굴 표정을 귀신같이 읽어내어 패를 든 자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를 꿰뚫는 특출한 능력이 있습니다. 재겸에 대한 소문을 들은 형조참의 정약용은 재겸에게 의문스러운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시험을 해봅니다. 궁으로 불려간 재겸은 정조를 만나 임금의 비밀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가 되어 벽파 사헌부 대사헌 심환지의 얼굴을 살피라는 명을 받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을 살피어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확신하던 재겸은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속의 비밀들로 인해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르게 됩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겸은 자신만의 믿음으로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과 심리가 흥미로우며, 재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의 한 현장 속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하면서 재겸이 보이는 그 탁월한 능력이 정말 놀랍게 느껴집니다. 얼굴 표정을 통해 숨겨진 마음을 읽고 진실과 거짓을 가리며 그 사람을 믿는다는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탕으로 믿음을 갖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마카롱 [낭패]는 역사 속 사실과 풍부한 상상력이 합쳐져 어느 순간 이야기 속 미스터리에 빠져들게 하며, 이야기 읽는 재미를 가득 즐겨볼 수 있게 하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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