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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평점 :



책 제목에서부터 누군가의 아련함과 그리움이 느껴지게 하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보게 하는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입니다. 책 표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날 이들이 누구이며, 이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지 여러 상상을 해보며 책을 만나보게 됩니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화가이며 산문가, 소설가인 화가 황주리의 장편소설입니다. 소설은 작가의 일상 속 에피소드가 소재가 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로 소설을 읽어갈수록 묘한 매력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서로를 알지 못했던 의사와 화가가 낯선 장소 낯선 시간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가는 과정들이 때론 설렘을 때론 감동을 느껴보게 합니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소설 안에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와 주제가 <Calling You> 이야기가 나오는데, 옛 추억과 오래간만에 다시 들어보는 감성 가득한 노래에 흠뻑 빠져보게 합니다. 음악에 취하고 책 속 분위기에 빠져들면서 이야기와 함께 만나보게 되는 황주리 작가의 그림들도 색다르게 감상해 보게 합니다.
장편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나다면]은 뉴욕 소호의 어느 화랑에서 보았던 화가 박경아를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발견한 외과의사 A가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잠깐 스쳐간 인연이 다시 연결되면서 두 사람은 SNS 만남의 장소를 '바그다드 카페'로 정하고 서로의 안부와 감정을 공유해나갑니다. 불안과 공포, 슬픔이 가득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터에서 외과의사로 있는 A와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화가 박경아는 서로에게 빠져들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그들만의 사랑을 이루어나갑니다. 그들이 나누는 편지 속에는 잔잔하면서도 가슴속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있어 책을 읽어가며 험난하고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의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모습이 무엇일지 찾아보게 합니다.
파람북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소설 속 사랑하는 이들이 주고받은 편지에서 먹먹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껴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삶 속에서 사랑하는 이와 마음을 나누고 현재를 함께 한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을 함께 하고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아보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