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라는 점과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면서 읽어보고 싶게 합니다. 저마다의 인생을 혼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종이우산은 삶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들의 완전하지 않은 삶같이 느껴지면서 그 삶을 이어가고 살아가는 우리들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소담출판사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의 작가는 우리들에게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입니다. 작가의 글들은 삶 속 다양한 관계와 그들의 감정을 담백하게 만나보게 하며 우리를 그녀의 글로 빠져들게 하여 이번에 만나게 될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 대한 기대도 가득해보게 합니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저마다의 상황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소설 속 치사코의 유서에서 만나보게 하는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라는 문장이나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다는' 치사코의 말은 슬픔과 함께 가슴속으로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며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 한 편을 시큰하게 하였습니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시노다 간지, 시게모리 츠토무, 미야시타 치사코가 새해 새날을 앞둔 섣달그믐날 밤 호텔에서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여든 살이 넘은 그들은 자신들의 추억담을 꺼내놓으면서 그들이 죽었을 때 남겨질 자식들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엽총 자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일을 저지릅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감정과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들을 담백하게 이야기 들려줍니다. 남겨진 가족들과 인연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문제들이 있었던 만큼 자신들의 상황에 누군가의 죽음은 또 다른 변화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나보게 하였습니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인생 속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면서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일본 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우리 삶 속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이 느끼는 슬픔과 후회들 그리고 혼란과 추억들이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공감해 보게 하였습니다. 또한, 현실의 우리들이 코로나19로 답답하게 보낸 시간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 안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