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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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많이 알려지고 들어본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상태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 밝은 어느 날 밤 바닷가 바위 위에 벗어놓은 옷과 신발의 주인공은 어디로 사라졌을지 표지를 보며 여러 상상을 해보면서 기대 가득 [인간 실격]을 만나보게 됩니다.

일본 소설 [인간 실격]은 1948년 [인간 실격]을 집필 후 결핵을 앓던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을 돌보던 연인과 강에 투신하여 39세의 나이에 사망 후 출간되었습니다. 소설 속에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다자이 오사무가 살았던 그 시대 속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작가는 여러 자살 시도를 하며 혼란스러우면서도 불안한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문예출판사 [인간 실격]을 읽어가다 보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부족해야 인간으로서 자격 상실되는지 책 제목에 대한 여러 궁금증들이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작가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짐작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소설 속 요조에게서 작가의 모습을 느껴보며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봅니다.

[인간 실격]은 평범한 것 같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꺼림직하며 이상함을 느끼게 하는 인상이 없는 남자의 석장의 사진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기괴하게 느껴지는 사진 속 그 남자는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라는 고백을 시작으로 수기를 써 내려갑니다. 왜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다는 것인지 궁금해지면서 요조의 이야기를 따라가봅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요조는 인간의 생활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자신을 악동의 모습으로 꾸며보지만 요조 자신의 본질적인 불안과 우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버지 몰래 미술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호리키를 통해 술과 담배, 매춘부와 전당포, 좌익사상을 배우게 되고 빠져들게 됩니다. 풍족했던 생활이 어려워진 어느 날 카페에서 일하는 츠네코에게 연정을 느낀 요조는 그녀와 함께 바다로 뛰어듭니다. 여자는 죽었지만 요조는 구조되어 살게 됩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요조는 인생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며 삶의 방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인간 실격]을 읽다 보면 나약하고 주체적이지 못한 그러면서 수많은 번민에 쌓인 요조의 모습을 만나보게 됩니다. 인간에 대한 두려움에 그냥 끌려다니다 삶이 끝나버린 그래서 허무하게도 느껴지는 요조의 삶 속에서 그가 스스로에게 인간 실격이라는 말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지 그의 이야기들을 반복하여 되새겨보게 됩니다.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살았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상이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시대에 인간으로서 잃어버리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 몸부림치며 살아온 인간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 단 하나의 진리라는 요조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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