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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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버드나무 그림과 책 제목이 어우러져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쁨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자꾸만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의 제목을 읽고 또 읽어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렸을 적 집 앞 마당에 많이 피어있던 주름 가득한 빨간색 맨드라미가 생각나면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를 해보며 책을 만나보게 됩니다.

일본 소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으로 각양각색의 느낌으로 가득 찬 아홉 편의 단편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평소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의 예상치 못한 관계와 상황들 속 담담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글들이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단편소설들에서는 어떤 감성과 관계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할지 설렘을 느껴보게 합니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속 첫 이야기 <러브 미 텐더>는 제목에서부터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너무도 사랑하는 노부인과 그런 그녀를 위해 밤마다 엘비스가 되어 러브 미 텐더 노래를 불러주는 남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느껴보게 하였습니다. 히나코와 고스케의 동거가 끝나면서 고스케를 잊지 못해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던 히나코를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푸르키네 현상 속 그리움이 어우러지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하는 <선잠>, 생각지 못한 고양이벼룩에서부터 시작되어 애인 아츠야와의 헤어짐으로 끝나며 제목에서 모든 것들을 느껴보게 하는 <재난의 전말>, 낯선 이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게 취미인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시미즈 부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변화해가는 나를 만나보게 하는 <시미즈 부부>. 버드나무 아래에서 모인 치나미와 로, 우라베와 곤 그리고 쇼코 부부의 저마다의 사정과 상황들이 우리를 당황케 하면서, 맨드라미가 피는 가을에서 버드나무의 연초록 잎이 풍성한 봄까지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의 혼란스러움과 저마다의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까지 에쿠니 가오리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시간들이 즐겁습니다.

소담출판사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우리에게 인생 속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만나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저마다의 인생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며,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은 인생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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