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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평점 :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집은 그렇게 크거나 좋지는 않지만 나만의 휴식과 자유를 주며 그 어떤 곳보다 마음 편안한 곳입니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집은 각자만의 의미가 담기고 애정과 추억이 쌓이며 현재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이런 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하는 [집의 탄생]은 흥미로움을 가지고 만나보게 합니다.
[집의 탄생] 저자 김민식은 내촌 목공소 대표로 캐나다에서 본 삼나무 집에 반해 나무 집을 지어 살면서 나무 집을 지어 팝니다. [집의 탄생]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집에 대한 여러 탐구와 사유에 관한 이야기로 집에 관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집의 탄생]은 집에 살다, 집을 보다, 집에 머물다로 나뉘어 집에 관한 다양한 인문학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하여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에게 조금은 익숙하게 다가오는 <홈 스위트 홈> 노래 속 혹은 최근에 읽었던 소설 <안나 카레니나>속, 뭉크의 그림 속 집들에는 작가들 개인의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여러 집의 구조와 독특한 집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우리의 집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새롭고 다양하게 이해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집을 생각하다 보면 집의 시작과 유지에 있어 어머니라는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카를 융의 볼링겐 타워와 르코르뷔지에의 어머니의 집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집과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의미들을 되새겨보게 합니다.
책을 보다 보면 표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나게 되는데, [집의 탄생]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다정함을 느끼며 여러 문화가 함께 하는 팔레르모 남쪽 언덕 마을 몬레알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림이 아닌 직접 가서 본다면 저자가 느낀 그 감정을 똑같이 느껴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을 이야기해 주는 만큼 조르주 상드의 사는 집이나 살고 있는 집으로 그 사람의 인물됨을 판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꽤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b.read [집의 탄생]은 집에 얽힌 역사, 문화 등의 다양한 인문학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생활하는 곳으로 생각한 집에는 우리가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의 우리들 삶도 함께 담겨있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