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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컸던 그녀 - 차원이 다른 사랑 이야기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22년 3월
평점 :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표지 속 빨간 옷을 입은 커다란 여인과 그녀의 발을 들고 있는 파란 옷을 입은 작은 남자의 모습이 걸리버 여행기를 생각나게 하면서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이 아닌 성인을 위한 그림책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등장인물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들까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다가왔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디자이너 브랜드 디올과 협업으로 더욱 호기심이 생기게 하는 마리옹 파욜의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재미있는 상상과 유머스러움 그리고 그림책 내용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합니다.
선과 색으로 엮어진 개성적인 일러스트가 아트북의 매력을 보여주는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한 남자가 자신보다 큰 커다란 그림을 들고 오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림에는 까만 표범과 그 표범을 피하려는 빨간 옷의 여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림 속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남자가 그녀를 표범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던 중 그의 손을 잡은 그녀는 그림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림 밖으로 나온 그녀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 속에서 그녀는 너무도 컸습니다. 현실 속 그의 생활은 그림 속 그녀와 전혀 맞지 않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그녀를 위해 그림 속 표범을 없애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녀만을 위한 공간을 꾸며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기르는 식물이 생각난 남자는 식물에게 물을 주기 위해 잠시 그림을 나온 사이 그림은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눈에 반해 사랑을 느낀 여자가 현실에서 자신보다 커서 조금은 당황했을 남자가 왠지 코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하며,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가 잠시 그림을 떠난 사이 사라져버린 그림 속 그녀를 생각하다 보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사랑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스토리 [내겐 너무 컸던 그녀]는 그림책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상부터 사랑 이야기까지 마리옹 파욜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즐겁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