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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2월
평점 :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는 표지의 서정적인 느낌과 가슴에 와 쏙 박히는 느낌의 제목이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글을 쓸 때가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인데, 개인적으로 첫 문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생각의 시간이 꽤 오래 걸리다 보니 책의 제목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가 왠지 모르게 공감 가며 책을 만나보고 싶게
하였습니다.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는 문태준 시인의 에세이로 봄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만나게 되는 일상 속 생각과 문장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게 합니다. 제주에 살면서의 일상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 그리고 시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이들을 그와 함께 걸으며 사유의 시간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문태준 시인의 시와 그가
들려주는 시들이 주는 감동과 감성을 풍부하게 느껴보게 합니다.
에세이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속 문태준 시인의 이야기와 시들을 만나보면서 작가의 또 다른 시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추운 이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책 속 봄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차분히 그러면서도 우리의 마음속 깊이 살펴보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정리되니 않은 마음속 고민들을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텅 비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는 우리의 마음 같은 항아리에 무엇을 담아놓을지 생각해 보게 하며, 나 자신에게 필요한 시인의 시 <꽃>속 부드러움과 밝음 그리고 기쁨이 가득한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만나보는 면역 이야기는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함께 존재하는 서로의 환경이라는 이야기로 공감을 해보며, 손 편지 이야기 속 누군가 내 곁에 있으며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위로의 이야기는 손 편지의 추억을 생각해 보게 하며, 모든 돌들이 나름의 쓰임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는 제주 밭담 이야기와 함께 박두진 시인의 <돌의 노래>와 조지훈 시인의 <바위송>에 깊은 인상을 느껴보게 됩니다.
마음의숲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는 문태준 시인의 일상 속 사유와 시에 대한 애정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시인으로서 일상 속 에피소드와 함께 그가 들려주는 시들은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상 속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게 하였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