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루저의 나라 - 독일인 3인, 대한제국을 답사하다
고혜련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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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우아한'과 '루저'라는 단어가 연결되어 의아함을 자아내며 묘한 흥미를 일으킵니다. 그러면서 '독일인 3인, 대한제국을 답사하다'라는 부제를 통해 우아한 루저의 나라가 바로 대한제국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치욕스러웠을 대한제국 시대에 독일인들이 본 것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며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지은이 고혜련이 일제강점기 조선과 관련한 독일 신문 자료들을 수집하고 번역하던 중 찾게 된 19세기 후반부터 조선을 다녀 간 독일인 3인의 여행기로 그동안 한국사에서 접해보지 못한 시점의 이야기라 흥미로웠습니다. 낯선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며, 그들의 여행에는 어떤 목적이 숨어있는지, 그러면서 왜 우아한 루저의 나라라 표현하는지 여러 궁금증들을 가지고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일제강점기 속 대한제국의 이야기를 독일인의 눈으로 만나보는 것은 새로우면서 한없이 순진하면서도 힘없고 무지한 그때 그 시간 속의 우리나라를 만나보며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느껴보게 하였습니다.
한국사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19세기 중반 근대화를 무기로 서양의 제국주의가 몰아치던 동아시아의 상황 속 조선에 대한 열강들의 이권 야욕을 향한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광산 채굴권을 획득하고 우리나라 금광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독일 산림청 공무원 크노헨하우어의 강연문Korea」전문과 독일 예술사학자 예쎈이 미국을 걸쳐 일본을 답사하며 쓴 「답사기:조선의 일본인」그리고 압록강 어귀부터 백두산 천지까지 여행한 라우텐자흐 헤르만의 「조선-만주 국경에 있는 백두산의 강도여행」을 만나보게 되는데, 3인의 색다르면서도 그때 그 시간들을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풍경부터 생활 모습, 호랑이 사냥, 지층 파악, 고종에 대한 평가, 근대화 정책 속 조선과 일본의 비교, 백두산을 오르면서 만나게 된 강도들의 정체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모습들부터 독일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상황들과 그에 따른 그들만의 생각과 판단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여행기 속 상황을 잘 느껴보게 하는 여러 사진 자료들이 함께하여 더욱 실감 나게 이야기 속에 빠져볼 수 있었습니다. 

정은문고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속 일제강점기 대한제국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실제적이며 자세히 해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인 3인의 여행기 속에 녹아져있던 우리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때 그시간 속 대한제국이 진정 우아한 루저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 속 우리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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