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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이효석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리커버 신간으로 만나보는 소담출판사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메밀꽃 필 무렵]은 가을 느낌이 나는 심플한 표지가 시선을 끌면서 오래간만에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어본다는 설렘과 잊고 있던 옛 감성들이 함께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조금은 잊히기도 하고 어렴풋이 알던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어보는 시간은 과거에 공부를 위해 읽었던 마음과 달리 순수하게 글을 즐기기 위해 읽는 만큼 글속 내용들이 더 풍성하고 새롭게 다가와 즐거웠습니다.
소담출판사 [메밀꽃 필 무렵]에는 우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뿐만 아니라 <화분>, <약령기>, <수탉>, <분녀>, <산>, <들>, <장미 병들다>도 함께 수록되어 이효석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 속 작품들을 읽다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이효석이 표현하는 자연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책 속에 빠져들어 이야기에 더욱 집중해 보게 됩니다. 이효석이 글에서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과 표현들이 지금의 글과는 다른 정겨움과 새로움을 함께 느껴보게 합니다.
왼손잡이 장돌뱅이 허 생원은 조 선달과 들른 충줏집에서 계집과 농탕이 치는 동이가 탐탁지 않게 생각되다가도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나귀 소동으로 조 선달, 동이와 함께 달밤을 걷던 허 생원은 젊은 시절 메밀꽃이 필 무렵의 봉평에서의 잊히지 않은 자신의 첫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머니만을 생각하는 동이의 사정을 듣게 됩니다. 동이와 동행하면서
허 생원의 눈에 동이의 왼손잡이가 들어왔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읽다 보면 달밤에 하얀 메밀꽃이 가득 피어난 메밀밭을 걷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해지면서 서정적 이야기 속 표현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야기 속 허 생원과 동이의 처지가 안쓰러우면서도 함께 제천으로 향한 후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허 생원과 반 평생을 함께 하며 같은 달빛을 걷고 함께 늙어간 나귀의 이야기도 인상 깊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담출판사 [메밀꽃 필 무렵]은 자연과 시대,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효석만의 문체로 융합하여 들려주어 다양한 작품을 즐겨보며,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나보게 하여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