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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의 사랑 이야기 ㅣ 즐거운 동화 여행 96
조도영 지음, 김영화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9월
평점 :
버드나무 아래에서 곱게 한복을 입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는 소녀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주황색 꽃과 어우러져 예쁘게 보이는
가문비어린이 [능소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조선이 개국하고 압록강 인근에서 오랑캐들과의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의 부름을 받은
유봉서는 어린 딸 능소와 고향 경남 함양을 떠나 군역을 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비를 맞고 걸어 무리를 한 능소가 병이 나자 유봉서는 능수버들이 있는 천안 삼거리의
한 주막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전래동화 느낌이 드는 [능소의 사랑 이야기]는 옛느낌이 느껴지는 그림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속에 더욱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돌림병으로 엄마가 죽어 돌봐줄 사람이 없어 전쟁터에 어린 딸을 데리고 간다는
유봉서의 이야기를 들은 주모는 전쟁터에 다녀오는 동안 딸 능소를 키워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유봉서는 지팡이 삼아 들고 있던 능수버들 가지를 주막 옆에 꽂으며 나무가 자라
무성해지면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하고 혼자 길을 떠났습니다.
능소는 아버지가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시기를 마음속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주모는 능소를 귀한 양반집 딸처럼 키웠습니다.
능소는 아버지의 편지를 기다리며 아버지가 꽂아 놓은 능수버들 가지를
열심히 키웠습니다.
떠나는 아버지와 남겨진 능소의 모습에서 애처로움과 슬픔이 느껴지며, 다음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삼 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날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선비 박현수는 능소가 있는 주막의
능수버들 사연을 듣고 능소를 보고 반하게 됩니다.
과거 급제하면 능소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박현수는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능수버들 앞에서 능소는 아버지와 낭군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기다리던 박현수가 장원 급제하여 돌아와 능소와 혼례를 올렸습니다.
능소는 경남 함양 사또로 가게 된 박현수를 따라 고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주막에 건강한 모습의 유봉서가 돌아왔습니다.
유봉서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고 능소를 잘 키워 준 주모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렸습니다.

가문비어린이 즐거운 동화 여행 96 [능소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내내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선한 행동을 해나가는 어린 능소를 키워 준 주모와 주모의 은혜를
잊지 않은 유봉서의 모습에서 정과 사랑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낭군님을 기다리는 능소가 조금은 불쌍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마지막에 온 가족이 만나 행복해지는 장면을 통해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