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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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표지에 행복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느껴지게 하는 [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는 제목의 행복, 자살이라는 단어들이 뭔가 어발란스한 느낌이 들게 하면서 책속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빨리 만나보게 합니다.


어느날 새벽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전화벨이 울리면서 실비 샤베르는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마흔 다섯 살의 실비에게는 남편도, 아이도 없는 혼자만의 삶만 있습니다. 

실비는 스스로를 남자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예쁘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살에 대한 어렴풋한 상상과 함께 꿈도 없고 누군가와의 약속도 없는 자신의 삶을 혼란스럽게 느낍니다.

10월의 어느 날 강변을 산책하던 실비는 강물에 빠진 남자를 보게 됩니다. 왠지 편안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남자를 보면서 실비는 남자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당장 죽고 싶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말할 필요를 느낀 실비는  전화번호부에서 심리치료사를 찾게 됩니다.

실비는 심리치료사 프랑크 마르샹을 만나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살하는 날을 12월 25일로 정합니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프랑크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실비는 프랑크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엉뚱한 모험들을 하나씩 해나갑니다. 그러면서 실비는 자신안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안에 담아

두었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열차를 기다리던 실비는 죽어가는 노숙자의 손을 잡아주게 됩니다. 그 노숙자의 죽음을 보면서 실비는 혼자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속 실비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의 애정을 느껴본적 없이 자란 실비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애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독신으로 살며 삶속에서의 기쁨을 알지 못하는 실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프랑크를 만나 대화하면서 자신의 삶에 새로운 도전들을 해나가며 해방감을 느끼는 실비가 멋지며 응원해보게 합니다.

하룻밤 상대에서 사랑하는 사람으로, 심리치료사에서 친구로, 자신안에 갇혀있는 친구 베로니카를 밖으로 이끌어 나가기도 하면서 실비는 애정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을 통해 자신만의 알에서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소담출판사 소피 드 빌누아지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는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함이 느껴지면서, 우리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실비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때론 자조적이면서도 유쾌한 웃음이 함께하여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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