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을 읽으며.
최근에 직장에서 뜻하지 않은 이유로 부하직원과 불편해지는 일들이 생긴 후 상사로써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하고 듣고 보고 있는지 자문해보았다.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답을 찾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있던 중 이 책을 마주하게 된것은 진짜 인연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자의 오랜 수고와 노력, 그 열매의 문장들이 때론 쓰고 달게 내 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한 장 한 장 바뀌어야 할 습관과 고쳐가야 할 것들과 때로는 내가 가진 장점은 더욱 굳건히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구나 하는 다짐의 연속입니다.
책표지의 데일카네기의 모습이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업에 나오는 괴짜 할아버지의 모습이 연상되어지는 것은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괴짜 할아버지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6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부마다 저자의 오랜 연구과 고찰과 결과물이 기승전결을 잘 짜놓았다는 점에서 이론이 아닌 실제 사례들을 연결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해와 행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1부에서는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을 적어 놓았다.
1장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 차지 마라. 1장의 제목이 조금은 무슨 말인지 의아해 했지만 1장을 읽어보고 무릎을 탁 치며 아하 그렇구나 하는 사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P.29)
그리고 비판이라는 것이 항상 자기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여러 위인들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흐름이 첫 장에서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기에 계속 이어지는 제목과 글들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독자와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리라.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장은 사람을 얻으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P.40)을 예기한다.
2장 인간 관계의 중요한 비결에서는 저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 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방법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p.41) 라고 단언하고 있다.
또한 그 원하는 것이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라고, 직장에서의 나 역시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바로 인정 받고 싶은 말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저자의 통찰력과 연구의 결과가 여러 학문에 걸쳐 믹스되어 나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인으로 다른 사람을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고(p.55) 권하고 있다.
3장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 일으키라
동물이나 사람에게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나의 관점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 하려 한다거나 볼려고 한다면 안된다는 것을 예기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 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어려운 예기이지 않는가 생각했다. 다른 사람, 사물을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눈과 귀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저자는 이 책을 읽어 건질 수 있는 단 한가지를 바로 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경향,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경향이 늘어 날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p.70) 어쩌면 동양의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의 자세가 아닐까. 30명 정도의 인원을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과연 나는 이 사람들을 얼마나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는지 반추하여보았을 때 부끄럽게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앞으로는 저자의 예기 처럼 이 것 하나만은 열심히 연습하고 삶에 밑거름이 되게 하고 싶다.
2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은 본 책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1장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우선으로 예기한다. 다른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장 커다란 문제와 마주치고, 다른 사람에게 가장 커다란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인류의 가장 커다란 폐해가 생겨난다고 알프레드 아들러의 글을 인용하면서 예기하고 있다.(p.81)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신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 하게 될것이라고.
2장 좋은 인상을 주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웃는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하루 중 나는 얼마나 사람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 주는 지 생각해봤다. 직장 처음 시기에는 잘 웃고 웃는 모습이 좋다는 예기를 들었는데, 점점 스트레스와 개인적인 일들로 경직되고 찡그리거나 무표정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가끔 거울을 보면서 웃어 보고 셀카를 찍으면서 웃어보지만 어색한 모습에 입을 꾹 다물고 말았는데, 저자는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그리고 간단하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으로 웃어라(smile).(p.103)
3장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한해동안 신입사원을 마주하고 면담하는 일을 하는데, 그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을 불러줘야한다는 것. 데일 카네기는 규칙 3에서 상대방의 이름은 그에게 있어서 모든 말 중에서 가장 달콤하고 중요한 말로 들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야, 너, 이봐 이런 부르는 말보다 상대방의 이름을 알고 불러 주는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 가를 깨우치는 규칙이란 것을 알게 된다.
4장 대화를 잘하는 손쉬운 방법은 현대사회에서 대화가 이렇게 줄어든 시기가 있을까 문자, sns, 메일 등 함축되어진 짧은 문장들과 이모티콘 같은 표현으로 사람과 사람이 말을 주고 받는 기회가 얼마나 줄었는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예기할 사람이 없다라고, 그 말이 이번 장에서 얼마나 시대가 변해왔고 대화를 잃어가는 지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웅변가나 또박 또박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첫째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청, 대화의 첫 걸음이 잘 듣는 것이라면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지시, 명령을 전달했는가? 잘 듣는 훈련이 필요한 가를 스스로에게 해보는 시간이었다.
5장 사람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나의 매력을 나의 예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항상 나의 주제를 나의 일상을 예기하는 것이 지금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무엇을 먹고, 입고, 어디를 여행하는 지를 보여 주는 것처럼 나의 관심사를 알리려고 하는 지금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p.132) 그래도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대화를 할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예기하고 있다.
6장 사람들이 당신을 보자 마자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p.135) 상대방에게 사소한 말이라도 존중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예기하고 작은 예절이라도 행동하여야 한다는 것, 나에게 맞춰주게 만들기 보다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줘 줄 수 있는 노력해야 한다고, 이 장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시가 정현종시인의 방문객이 생각났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마주할 때 이 싯구처럼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3부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에서 이 전체를 꿰뚫는 몇 가지 단어들을 열거하자면, 존중, 인정, 경청, 공감, 스토리. 1년에 4번 정도 발표회가 있어 그 자리에 서서 발표를 했지만, 만약 내가 이 방법을 알았고 몸소 실천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모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발표회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논쟁을 하고, 나의 생각이 옳은 것, 아는 것이 맞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이 틀렸다고, 상대방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저건 아니잖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틀렸다고 예기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았을 것을 또, 나는 잘났다라는 듯이 교만한 말과 단어를 쓰거나 인용하지 않았을 것을, 또한 발표회를 나 중심으로 예기하지 않고 상대방의 호응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때론 모두의 마음에 yes라고 말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들으면서 그 생각과 마음에 공감을 하였다면 좀더 나의 예기를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발표가 단순히 나의 자랑이 아닌 나로 하여금 도전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나의 예기가 상대방에게 도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다음 발표회에서 발표자로 다시 서있게 된다면 데일 카네기의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을 기억하고 실행으로 옮겨보고자 노력을 할 것이다.
4부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하직원의 행동이나 결정을 지적하고 질책하여야 할 때가 많다. 항상 그 방법이 난처하여 침묵하거나 화를 내거나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대했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상하고 나를 미워하게 되었을까. 데일 카네기는 9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칭찬과 진심어린 감사로 대화를 시작하고, 그 사람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말아야 하며, 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하기 앞서 먼저 나의 실수와 경험을 이야기하여 공감을 해야 한다. 또한 직접적으로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내 말에 따르도록 지시하지 말고 상대방으로부터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창피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아주 작은 발전이나 아주 작은 결과라도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계속적으로 예기해줘야 한다고, 매년 가울에 새로운 사람들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방법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기에 칭찬을 하고 또 하게 된다. 또한 하는 일에 대한 역할이 다르더라도 책임감과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인정해 주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책임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위를 부여하고 응원하고 있게 된다. 4부의 내용은 지금 현재 내가 맡은 이 팀원들에게 많은 실천을 하고 있고 해야 한다는 목적을 부여해 주고 있어 가장 그 효과를 금방이라도 나 스스로 행동하게 한다는 점이다.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잘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게 한다.
5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내 손으로 내 글씨로 편지를 써본적이 언제지 하고 딱 이 장을 펼치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몇년 전에 팀원에게 손편지를 써준 적이 있었는데 감동하는 모습에서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편지일 수 있고, 쪽지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물론 그 이후로 편지를 쓰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끈기 없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지게 되었지만 편지야 말로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고, 남겨줄 수 있다는 점은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시간 다시 편지를 써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여백의 종이 글씨를 적어보고 있다.
6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결혼 15년차입니다. 이 7가지 비결을 있는 그대로 적으면서 반성하고 후회하고, 결심하며, 나는 얼마나 부족한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또한 부부로써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어떤것인지 고민해 보기도 하고, 같이 생각해보고 대화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질려고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할 말 없이 변명의 말 조차 할 수 없는 이 잔소리, 비판, 무관심, 불평, 무시, 회피 등의 7가지 내용들이 뼈속같이 긁어 내는 것이. 뜻밖의 인간관계 책에서 부부관계에 대한 비결을 보게 될 줄은 몰랐으며, 이 책의 마지막 주제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왔는지 왜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후회하며 이 책을 소개하고 싶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