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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떤 책 읽고 있나요? 하고 누군가 물어보기에 곰돌이 푸 읽고 있다니까? 어떤 책인지 보여달라고 그래서 이책을 보여주었더니
곰돌이 푸가 그려진 띠지에 제목만 보더니 아 곰돌이 푸 요 하면서 읽기 쉬운 책을 보는 구나 생각했나 보다. 그리고 머릿말을 보고 몇 장을
눈으로 흘려 보더니 책을 돌려주면서 하는 말이 보기보다는 어려운 책이네요 한다.
아마 이 책을 처음 접해본 느낌이 다들 같을 것이라 생각 된다.
곰돌이 푸의 어려운 책이라니, 그러나 이책을 읽어나갔을 때 이책은 엄청 어렵게 애쓰지 않아도 간결한 구성으로 읽기 어렵지 않은 책이며,
책의 주제의 내용의 연결 역시 저자의 사랑이 듬뿍 담기어 책 읽는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 진 책이다.
35년 초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말이 충분히 와닿을 정도로. . .그래서 이책은 어떤 책이다라고 똑부러지게 예기하고 시작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 '곰돌이 푸'를 동양철학(노자의 사상)이라는 렌즈로 들여다 보다.
첫 장에서 푸의 찰흙? 이라는 차례를 시작한다. 푸의 찰흙, 책 곳곳에서 나오는 푸의 장난끼어린 말 장난의 시작이고, 독자의 관심을 끌면서
상상하게 만드는 단어가 아닐까? 푸의 철학이라는 낱말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찰흙이라고 발음하는 푸의 표정을 상상 하게 된다면,
이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은 이제 푸를 따라갈 마음이 되어 있는 것이 분명할 것 같다.
21쪽에 이런 글이 나온다. 일상을 음미하고, 일상에서 뭔가를 배우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함께하는 삶의 방식인 도가 철학의 기초를 다룬다. 도가의 관점에서 이처럼 조화로운 삶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은 다름 아닌 행복이다. '만족스러운 고요함'도가 철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도가철학의 관점을 푸의 생활에서 그 관점을 풀어 독자를 이해시키고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주제를 첫 장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모든 장에서 푸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도가 철학의 주제를 잘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 보라고 한다면 어려울 도가 철학을 이토록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 또 어디 있을 까?
2장 누구의 철학이라고요? 이 장에서는 도가철학의 박(樸, 통나무 :박)에 대한 설명이 이어 진다. 이 박의 핵심에 대해 사물이 본래의 단순한 상태에 머무를 때 그 사물이 본래 지닌 자연스러운 힘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본연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지닌 사물은 물론이고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한다.
철학이란 학자의 것도 아니고 사상가의 것도 아니며, 철학자의 것고 아닌 것 같다. 각자의 삶이 흐르는 방향은 각자의 철학으로 가진 판단과 생각의 힘이 아닌 가. 인간이 가진 본래의 단순한 상태와 자연스러움이 곧 도가의 철학이며, 인간이 인간다움의 철학이라고 예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이 책은 인간의 예를 들어 예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 푸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니까.
3장 '화요일'이라고 쓰는 법, 이 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되는 문장이 생겼다. 실제 이 장은 학식이 높은 학자에 대한 예기이며, 푸의 이야기에 나오는 아울을 소개하며 비유하고 있는데, 의외로 내가 좋아하게 된 문장은 저자와 아울과 푸, 피글렛의 대화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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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화요일 다음날은 뭔데요?" 아울이 물었다.
"오늘 today이에요!" 피글렛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네." 푸가 말했다.
47쪽에서 도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많이 배운 지식인들은 특정한 문제를 분석하는 데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더 넓고 심오한 문제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아울은 화요일 다음이 수요일이지만, 피글렛은 화요일 다음은 오늘이고, 푸에게는 그 오늘이 제일 좋아하는 날이라는 말에서 지식을 쫒아 살아가다 진정한 심오한 삶의 오늘의 시간을 좋아하거나 즐기지는 못하는 것이 아닌지 자문해 보게 되었다.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라는 말을 나는 부끄럽게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 .
커틀스턴 파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 하나를 설명하고 있는 장으로써, 푸가 부르는 커틀스턴 파이 노래에서 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주제인 듯 동서양의 여러 이야기들을 곳곳에 두어서 독자들을 잘 안내하고 있고 있다. 저자의 사랑이 가장 많이 담긴 장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101쪽 "현명한 사람은 자기 본성을 아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푸의 친구들이 각자의 개성으로써 서로를 돕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타인을 나의 잣대로 정하고 변화시키려 하고, 단점과 약점을 이용하려는 또는 그것을 꼬집어 내는 일련의 관계 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장의 마지막 삽화와 함께 나오는 푸의 예기가 모든 것을 예기해 주고 있듯이...
푸의 방식대로, 푸위
이 장에서는 도가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무위(無爲)를 설명한다. 독자도 도가의 무위자연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기에 이는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리 행하기에는
부단한 수련이 필요할 것이다. 자연의 질서를 거슬러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107쪽)인데 억지로 맞추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거울처럼 모든 걸 비추고, 메아리처럼 대답한다".(129쪽)는 것이다.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위, 인위적 행위가 없음을 뜻하는 무위야 말로 실수를 방지하는 하나의 행동요령이 아닐까 싶다. 살아가다 보면 부딪히는 많은 난관과 시험 속에서 억지로 무언가를 할려고 하기 보다는 돌아서 가는 유연한 행위를 통해 삶의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쁨 고돔.
이 장은 도가의 도라는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장의 대부분을 푸의 이야기들로 채워두었다. 목표를 달성하고 결과를 얻는 것 그 자체를 삶의 가치라고 한다면 그것을 이루기위해 만일 잘못된 방법으로 일을 한다면 불행해지고, 화가 나고, 혼란에 빠질 것이다. 과정이 유익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우리에게 맞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이로워야 한다. 그 과정이 우리를 행복하고 현명하고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 준다. 도가의 도는 우리가 가야하는 길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바쁨으로 과정의 행복을 짧게 지나쳐 결과에만 열광하는 현 시대에 똑부러지는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지어진 35년전 그 시대의 일상처럼...
바로 그런 곰.
이 책 장의 제목들은 이렇다. 원서의 제목이 그런 것인지 역자의 선택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는 이 장에서 어떤 도가의 철학을 설명할 것인지 정하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정해놓은 건 독자들이 이책을 어렵게 받아들고 있지 않았으며는 하는 바램같다..독자로써 이 장은 도가의 무엇을 설명한다고 예기한다면 북스포일러 같기에 그래도 스포일러가 되어 본다면
"눈은 내리면 내릴수록(티들리팜),
점점 더 오고 (티들리팜),
점점 더 오고 (티들리팜),
쉬지않고 내리지.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이 책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하여봅니다.
아무데도 아무것도
이번 장은 도가철학의 '태허',위대한 빈공간이 주제이고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 아무데도 아무것도 없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텅 빈 마음(허, 虛 빌 허) 우리 삶은 늘 채워져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배우고 학습함으로 부족함을 가득채움으로 허를 메워간다.
하지만 채움으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채우는 만큼 처분하고 비워둠으로써 삶의 진정한 행복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매듭지어야겠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아울,래빗,이요르,푸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이요르처럼 그 결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불평을 통해 얻는 건 없다. 우리가 똑똑하다면 푸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푸의 길을 나는 선택할 것이다. 푸의 길을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남겨봅니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를 2019년을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기를 이 책을 통해 찾아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