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빛이내리는시간
#다산책방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소설의 제목이 시(詩)적인 감상을 가져옵니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소설의 제목이 된 푸른 빛은 비국의 버몬트주와 브라질의 나타우 라는 먼 거리의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노트북 액정이 발산하는 푸른 빛입니다. 

  엄마와 딸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이 노트북 액정 화면 앞이라는 압축되어진 공간과 시간으로 이어질 때면....그들이 정주하는 다른 공간이 가진 감정은 엄마와 딸의 마음에 유랑하는 그리움으로 유영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딸이 살아가는 도시와 문화, 그리고 거주하는 공간으로써의 집은 서로 이질적인 느낌을 독자에게 전해주지만 그 이질감이 주는 그리움의 마음은 서로의 공간에 푸른 빛을 내립니다.

  검색을 통해서 버몬트주와 브라질 나타우를 봅니다. 서로 다른 기후와 이질적인 공간이 주는 이미지, 그리고 크리스마스라는 뜻을 가진 나타우지만 눈이 내릴 수 없는 도시의 이름 속에서 나는 푸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미지를 보게 됩니다.  푸른 산맥의 버몬트주(*주명은 프랑스어로 푸른 산을 뜻하는 les Verts Monts(레 베르몽)에서 유래하며, 버몬트주의 가운데로 솟아있는 산맥 이름은 영어화하여 Green Mountains가 되었다.*나무위키)와 푸른 해양의 나타우는 소설  속 딸과 엄마를 이어지는 노트북의 푸른 빛으로 함께 이어지게 됩니다.

  딸과 엄마라는 관계, 딸과 아내를 두고 떠난 아빠의 존재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으려 한 아빠의 의미들이 엄마의 엄마(할머니)의 죽음으로 비워진 존재로써의 상실과는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할머니의 죽음에서 온 상실이 엄마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헤아려 보는 딸의 마음.  해변에서 젖은 모래를 한움큼 손 안에 쥐고 조금씩 쌓아올리는 모래탑(drip castle)처럼 딸과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서로의 푸른 빛 아래에 흘러내리는 것이 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느낌입니다.

  엄마와 딸이 가진 서로의 마음은 서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것에서  한꺼번에 전달되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씩, 시간에 걸쳐 서로에게 그리움으로 쌓여가는 모래탑이 됩니다.  이방인으로써 미국의 대학 생활을 살아가는 딸이 안쓰러우면서 대견해 하고, 딸은 자신이 없는 집에서 홀로 있는 엄마의 시간을 걱정해 주는 그 마음이 그들의 푸른 액정 속에 수많은 탑을 이뤄져 가는 시간을 읽으면서, 내 감정이 조금씩 흘러내려 쌓여가는 탑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무너지고 흩어져 있는지를 봅니다.

  소설 속 딸과 엄마의 삶이 정감이 갑니다.

대학생 때 대구의 동부정류장 앞 공중전화로 이어졌던 어머니의 목소리, 군 복무 시절 대전 유성구 에 위치한 부대 위병소에 있는 전화기로 들려왔던 어머니의 목소리...이제는 수화기 너머로 들을 수 없는 어머니의 목소리...녹음된 음성 파일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나에게 푸른 빛이 내리는 시간이 머물러 있게 됩니다.

  먼거리를 날아 재회하게된 딸과 엄마의 시간은 소중한 재회와 작별의 감정에서 삶은 서로를 비스듬히 기대어 있음을 봅니다.

  "행복보다는 불행이 우리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고 우리는 결론지었다.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 더디고 잔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중략.....지금처럼 평온무사한 삶을 언제 또 누릴 수 있을지, 이런 삶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엇다. 이 삶을 음미했다. 이 삶이, 지루함이 영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