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광고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제작비와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다섯편의 죽음에는 죽음의 신이 만들어낸 질문이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잡았던 띠지 위 한 줄 문장에서 다섯편의 죽음은 서로 다른 답을 이야기하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바다 여인의 선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죽음을 선물처럼 만나는 날, 삶은 살아가는 힘을 힘껏 당김과 끌림의 기쁨으로 남아집니다.〈아이다호의 별빛〉 생은 조용히 바다로 쓸려갔다가 죽음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부서져 버립니다. 잃어버리는 죽음이 아니 잊어버리는 죽음의 수면 위에는 육체만이 회색의 고운 가루가 되어 파도에 부서집니다. 영혼의 빛은 흑백의 밤하늘에 스치우는 흑백의 바람에 흔들리는 눈물이 됩니다. 〈교살자 밥〉죽음은 죄인의 범죄를 삼켜버립니다. 잘근잘근 씹어서 죽음은 배부르지 않는 그림자 같습니다. 죄인들의 죽음으로 가는 생도 살아가는 생의 또다른 시간. 그렇기에 시계바늘의 그림자 같은 생의 그림자였을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르지 않을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던져놓습니다. 〈무덤 위의 승리〉 하얀 침대에서 마지막 호흡은 죽음의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며, 더이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합니다. 파도를 봅니다. 심장의 파형이 모니터에 흐르는 것이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잦아들고 잔잔해졌을 때 당신의 손을 잡았던 손에는 마지막 온기조차 식어갔습니다.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나는 살아갑니다. 기억. 사진. 영상. 소리에 스며들어 있는 당신으로 살아갑니다.〈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아름다운 바람의 소리는 쏟아지는 불의 조각들 사이로 죽음의 비명을 남깁니다. 낙화하는 생명의 절규와 그날 죽은 하늘을 바라보던 거리의 사람들. 죽음과 삶의 경계는 쏟아진 죽음과 삶이 서로 얼룩진 기억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래서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정답이 있나요? 아니요. 죽음의 의미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인간에게 주는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