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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고리 ㅣ 모노스토리 7
김연우 지음 / 이스트엔드 / 2026년 5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K의 고리
소설 속 K는 사람의 이름 이니셜이고,
소설 속 K는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소설 속 K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이다.
이것이 퀴즈라면,
소설 속 K의 이름의 이니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의 K와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의 K는 맞추기 쉬운 정답일 것입니다.
소설 속 K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K에게 높은 곳은 "삶을 감당할 수 없을 때마다 그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곳이고,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허공의 계단에 발을 내딛어 추락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며칠전 대화에서 자살이 가장 많은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설 속 K가 맞닿뜨리는 현실은 안식이 아닌 도피라는 것으로 이어져가지만, 그런 현실의 도피라 할 지라도, 살아가고자 하는 선택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자살률이 높은 현실의 선택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 K. 값이 오르는 것에 배아파하면서도 순도를 갖기 위해 제거내어야 했던 불순물들의 녹아내어지고 버려지는 것에서 순도를 나누는 24의 단위 절마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저들도 그저 욕망이라는 동일한 원소로 빚어진 유기물일 뿐"이기에 K는 욕망으로 그어진 선. 한자로 금이라 표현하게 되는 또다른 이름이 됩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K는 현실에 탈옥하여 탈주하는 광기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성과 감정이 지켜내고 버티어내는 인간의 담을 넘어뜨려 허물고, 파쇄하는 K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기이며, 인간을 향해 깊숙히 찔러들어오는 자해의 무기가 됩니다. K는 자신을 마든 것이 인간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K로 스스로` 붕괴되어지는 인간. K의 독백처럼 "K와 인간이 하나가 되는 - ...중략....무너져 내린 인간의 잔해를 목격하는 순간" K는 인간이 만든 신의 모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단편 소설 속 K와 K, 그리고 K로 지금의 우리 사회가 겪는 K의 고리를 잘 이야기되어 있습니다.
소설 속 K 뿐만 아니라 당신을 사로잡는 또다른 K의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