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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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작은것들로
장영희
샘터
물방울서평단

삶은 작은 것들로 크고 작은 조각들의 맞춤입니다.
삶이란 판 위에 쏟아진 수많은 조각들이 있습니다.
태어나고 아팠던 시간들의 조각
부모님의 시간들의 조각
형제들과의 조각
친구들과의 조각
타인과의 수많은 조각들이 크고 작음으로
곧음과 굽어짐으로 놓여 있습니다.
기쁨의 날들, 슬픔의 날들, 고통의 날들이
그 조각마다 무늬를 그리고 있습니다.
조각난 시간과 공간을 맞추고 이음으로
보이지 않는 면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들여다 보고,
멀리 떨어져서 보아도 삶은 내 앞에 그대로 입니다.
조금씩 모서리를 채우고,
직선과 곡선의 면들을 채움으로
인생은 수많은 조각들이
하나가 되어지는 것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삶은 작은 것들로 이어지고 맞춰진 조각들에서
한 사람의 인생의 조각들을 보게 됩니다.
'삶'을 이루는 하나의 자음과 모음과 받침들에서
우리의 삶을 이어보게 됩니다.
소아마비의 불편함으로 시작,
암의 고통으로 끝맺었던 삶의 조각들에게서
사랑과 용기, 희망 그리고 감사, 기쁨의 조각들을
우리에게 내어주고 있기에
조각들의 이음과 맞춤에 좌절하고 놓아버리려 했던 삶을
잡아 주고 있습니다.
틀린 인생, 다른 인생이 아닌
한 사람으로써 같은 인생을 살아갔음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슬픔을 슬픔으로 버티어 냈고
아픔을 아픔으로 참아야 했고
고통을 고통으로 견디어 냈던
조각은 글이 되었으며,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나의 삶에 무너지고 주저 앉았던 날들,
똑바로 걷지 못했던 날들,
그런 날들에 빈 공간의 조각을 찾아준 문장을
오늘도 읽고 새겨 봅니다.

'그러나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힘을 다해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넘어져 봤기에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난 확신한다."p.164

나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니, 문학으로 말미암아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삶은 작은 것들로 샘터 물방울서평단의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남기는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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