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집의 기록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덕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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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집이다.

"때때로 황혼 무렵, 일터에서 돌아와 감옥에서 취사장으로 다시 취사장에서 감옥으로 천천히 감옥 마당의 광장을 따라 어슬렁거리고 있는 죄수들을 감옥의 계단 위에서 바라보면서, <죽음의 집이다!>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다."P.139

죽음의 집이다.
욕심의 인간들이다.
죽음의 집이다.
벌거벗은 죄의 인간들이다.
죽음의 집이다.
사망의 그늘에 드러누운 인간들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죽어 있는 집과 같은 감옥에서의 바라본 죽음의 집과 죽어있는 자들의 모습을 통해 벌거벗은 채 마주하게 되는 욕심과 죄, 그리고 사망을 봅니다.
  감옥에서의 시간은 도스토옙스키에게 무엇을 빼앗았고, 또 무엇을 주었을까? 도스토옙스키에게 감옥에서의 시간을 인간이 인간으로써의 존재, 가치를 있게 하는 것을 빼앗았고, 주었을 것인가?

  또, 감옥이라는 공간은 어떠한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과의 거주 공간은 도스토옙스키에게 공간의 감옥에서 더 치열한 고독의 공간을 갖게 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도스토옙스키에게 죽음의 집은 속박의 공간이요 구속의 시간이었지만 그의 정신과 사상이 뜨겁게 녹아내리는 공간이며, 정제되어지는 시간이었음을 읽게 됩니다.

  지옥같은 목욕탕에서 수많은 죄수들의 벌거벗은 몸과 들이 붓는 물, 사람의 체온으로 뿌여진 공간의 산란에서 마주하는 도움 속에서 그는 씻기어 졌을 것입니다.
성탄절과 그 연극 무대에서의 죄수들의 연극은 인생은 하나의 축제이며, 비극과 희극이 서로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시간이며, 스스로에게 죽음의 집은 더이상 죽어 있는 집이 아니었음을 자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을 또한 알게 합니다.

  나에게 이러한 공간과 시간이 있었나 자문하게 됩니다.
자신을 극한 공간으로 몰아쳐 내몰았던 시간이 있었나? 나는 녹아내렸으며, 정제되어졌는가 나의 인생의 죽음의 집은 무엇이었을까를 책의 맨 뒷장에 적어놓아 봅니다.

  병원에서 그가 듣게 되는 살인자의 이야기나 인간이 인간으로써 생명을 빼앗는 죽임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 하고 또 죽음의 집에 찾아온 동물들조차도 그의 기록에서 죽어버린 개, 거위, 염소와  다친 독수리는 자유하게 되는 대목에서는 여운이 남는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되어 집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치 자신들에게 잠시나마 자유가 주어진 것처험 죄수들은 무척 만족스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잠시라도 가두지 말자. 어서 빨리 자유롭게 해주자고. 진짜 자유 말이야. 자유!"P.384

도스토옙스키는 이 죽음의 집에서 출옥은 그에게 새로운 생활에 대한 믿음과 고백을 하게 되는데, 이 한권의 책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그의 시간을 시베리아에서 한 남자의 죽음이 아닌 죽음조차 꺽이지 않는 숭고하고 정제된 믿음으로 부활한 고백일 것입니다.

   "대장장이들은 나를 돌려 세우더니, 뒤에서 나의 발을 들어 올리고는 족쇄를 부수었다.......족쇄가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들어 올렸다........중략.....
   그렇다. 하느님의 은총과 함께! 자유, 새로운 생활,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순간인가!"P.457

생명의 집이다.
고난의 시간이었다
부활의 집이다.
고독 속에 하느님과 걸었던 철책의 장소였다.
하느님의 집이다.
심판의 자리에서 살아났던 그 순간이 영원이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죽음의 집의 광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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