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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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인생에바람을초대하려면
파스칼브뤼크네르
이세진
인플루엔셜

몇 달 동안은 자발적인 서평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책들을 읽으려 했습니다.
그 다짐을 잘 지켰던 3개월이었습니다.
우연히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서평 모집 게시물을 훝고 내렸다가 다시 올려봤습니다.
낯익은 저자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세진 번역가님의 책이라니. 앞서 파스칼 브뤼크네르와 이세진 번역가님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를 깊이 있게 읽었던 기억에 의식의 흐름대로 서평신청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읽을 기회가 된다면 읽어야해.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코로나 19라는 펜데믹 상황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여러 사물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가져보게 합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세계에 침입한 인간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그리고, 재앙이 현대 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들수 있는 지를 전세계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머물러야 하고, 얼굴을 가려야 하고, 누구를 만나기에도 두려웠던 시간을 경험한 세대.
이제는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졌지만(물론, 병원이나 의료관련 기관은 예외), 코로나 19가 창궐한지 3년이 지나 다시 미래의 가능성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바램이 여기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빗장, 여행, 스마트폰, 일상, 사생활, 방, 집, 잠 이라는 주제에서 격리된 삶의 조각나고 단절된 관계들에서도 여전히 삶은 경이로움을 이야기 하며, 그저 코로나 19의 시간의 연장에 갇혀 있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행도, 스마트폰도, 일상도, 방과 집, 그리고 잠에서도 의료와 보건, 위생의 자물쇠를 채워진 모든 결계들을 문학과 철학으로 부서버리기를 그리고 나아가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펜데믹의 미로에 여전히 길을 빠져나오지 않고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시대에게 지금 그대의 모험심과 오늘의 날씨는 에로스와 실존, 하루의 루틴은 미로를 빠져나오기 위해 길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 머물러 있는 모양처럼 되어 버렸음을 성찰하게 합니다.
현존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에서 갇혀 버린 인간의 시간, 그리고 공간에서 그대의 삶이 웅크리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 이제는 변화가 아니라 구원을 말한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징후다"p.48
" 스마트폰은 분주한 삶을 제공하면서도 그 삶을 실제로 경험할 필요는 제거한다."p.55
"운명이 결코 날아오르지 못하고 가장 낮은 길로 나아가는 이 방식을 일상이라고 부른다."p.67
"버지니아 울프의 천재성은 유폐의 공간을 해방의 공간으로 변모시킨 데 있다."p.93
"더이상 "밖"이 없다면 "안"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p.118
"삶이란 떠날 때나 돌아올 때나 거치기 마련인 문지방에서 사는 것과 같다."p.119
"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시 사회의 추종자가 되어버렸다."p.145
"우리는 그 세계에 있지만 정말로 그 세계를 살지는 않는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 데도 없다."p.153
"진짜 비극은 어느 날 사랑하고 욕망하기를 멈추는 것,그리하여 우리를 다시 삶에 붙잡아놓는 마법의 이중적 원천이 고갈되는 것이다. 리비도의 반대는 금욕이 아니라 삶의 피로다."p.197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다. 지치지도 않은 채 상황은 되풀이되고, 아주 미세한 차이가 사건 하나하나를 도드라지게 만든다."p.208
"안 하고 싶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중략-바틀비는 다른 모든 말을 거부하는 이 말을 뱉고 다시 절대적인 침묵에 들어간다."p.213

역시 이 책의 서평 모집에 신청을 잘했다 스스로 칭찬하며, 오늘에서 내일로 나아갑니다. 인플루에셜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남겨봅니다.
펜데믹 상황을 다시 되새기며, 앞으로 우리 인간이 나아가야할 내일을 고민하여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세진 번역가님의 번역은 역시 믿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도 꼭 적어놓고 싶습니다.

"바람을 초대할 수는 없지만 창문은 열어두어야 한다."-지두 크리슈나무르티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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