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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ㅣ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5월
평점 :
밀란쿤데라를 찾아서
이 소설가는 현실세계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존재하나 볼 수 없는 희귀함으로 흐릿해진 소설가의 실존과 실재를 만나기를 원하는 작가의 여행은 스스로 실종을 선언한 소설가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삶을 끊임없이 갈구 하던 소설가는 모든 관심으로 부터 자신의 생을 지키고자 어슴푸레한 어둠 속으로, 짙은 안개의 숲 속으로 그 흔적을 감추게 됩니다.
미디어의 관심에 "더는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 놓고, 그 순간 이후 쿤데라는 모든 것을 오직 문학을 위해,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만 하기로 작정하고 침묵 속에 칩거합니다.
오직 우리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의 문학으로 난 길을 따라 가야 그를 만나게 됩니다. 그를 만나는 것은 실재하는 그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그림자 같은 그의 글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실재함으로 드리워지는 그림자, 있으나 없는 존재같은 그의 이름. 밀란 쿤데라.
체코에서의 생활에 남겨진 그의 성장 배경과 가족, 그리고 그의 부인이 되는 베라 쿤데라의 어린 시절과 만남, 체코에서의 감시받는 대상으로 일거수 일투족이 비밀정보로 채증되어 지는 시간들을 쫒아 갑니다.
체코에서 프랑스로 떠나야 했던 소설가의 흔적, 남겨진 것들과 찾게 된 것들에 소설가와 그 주변인들의 만남을 보면서 소설가는 외롭지 않지만 스스로 모습을 그의 작품 속으로 감춰야 했던 시간을 이야기 합니다.
밀란 쿤데라의 남겨진 흔적을 쫒아 여행을 하는 작가의 문장은 그렇게 그의 흔적을 쫒는 독자를 이끌고 갑니다.
여기에 밀란 쿤데라가 살았고, 그의 흔적은 그의 문장이 되었음을, 저기에 밀란 쿤데라가 살았고, 그의 말은 그의 시(시)가 되었음을, 밀란 쿤데라는 여기 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그의 책, 그의 문장, 그의 단어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음을, 그렇게 나는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밀란 쿤데라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여러 우연과 우연한 일치에 줄거리가 뒤집히곤 하는 그녀 남편의 소설 속에서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P.52
200쪽이 안되는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를 읽고 뮤진트리에서 앞서 출간된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들이 좋아집니다. 읽고 소장하고픈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체코 출신의 작가 중 유일하게 아는 세 명의 이름과 좋아하는 그들의 작품,
변신의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보후밀 흐라발(Bohumil Hrabal),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출생에서부터 지금의 순간까지 그의 삶과 문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짧지만 잘 읽혀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