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0 가을.겨울호 - 68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맛있었습니다. 사람의 혀는 다섯가지 맛을 감지하는 영역이 있는데.
단맛,짠맛,쓴맛,신맛,매운맛이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 있습니다. 계간 미스터리 2020가을.겨울호는 잊고 있었던 좋아하는 맛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독서취향이 나는 이쪽 추리 미스터리는 즐겨읽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미스터리 계간집을 읽으면서, 한 소년이 생각났습니다.
소년은 80년대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불우이웃 돕기 대상이 될 정도로 가난과 이웃이었습니다. 읽을 것조차 가지지 못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4학년이었던 어느날 아침. 아무도 오지 않은 빈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그 때. 소년이 앉던 나무 책상 위에 작은 책 하나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소년은 책을 책상 안에 넣었습니다. 누군가 두고 간 책을 찾아올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하루가 다가도 아무도 책을 찾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30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생각납니다. 밀실에서 죽은 어떤 남자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었고. 그 살인의 범행에 사용된 것이 드라이아이스였다는 것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미스터리 계간집을 읽으면서 이렇듯 잊었던 어린 시절. 책을 좋아했던 과거의 소년이 왔습니다. 잊었던 맛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계간집이라는 그릇 안에는 중단편의 글과 평론, 작가님들과 인터뷰, 리뷰 등 다섯가지 맛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재료가 가득합니다.


"소설을 쓰는 건 역시 내가 아는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P.315 전건우 작가님의 글 처럼. 책이란 것을 읽는 건 역시 내가 아는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과거를 만나고 미래를 경험하고 현재의 나를 또다른 나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국 추리 미스터리 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미스터리 계간집. 맛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