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생각해봅니다.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기억하는 죽음을 떠올려봅니다.교회 반주선생님의 죽음. 삼촌의 죽음.할머니의 죽음.아버지의 죽음. 죽음이 나에게도 점점 가까이 오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맞이할 나의 죽음, 준비하고 있는가? 죽음에 관하여 생각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생명이 멈추고 사망의 선고가 내리는 그 날에 나는 무엇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지에 관해서도 생각합니다. 이런 생명의 길 위에서 쓰러지고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시간이 온다면 나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 죽음의 거울에 비췬 나는 어떤 삶의 모습일까. 죽음에 관하여(On Death) 팀 켈러의 글은 지난 날 죽음에 회의를 가진 내 마음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단단한 돌덩이에 울퉁불퉁 삶의 거친 마음에 두터워진 나를 깨뜨리는 끌과 정의 날카로움이 쪼개어 내고 있습니다. 죽음에 관하여는 누구에게나 죽음의 예보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구름은 애굽의 장자들을 삼켰던 그 때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닌지요. 죽음을 피했던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는 것 처럼 지금 이 시대에도 죽음을 피하는 양의 피를 바르는 날이어야겠죠. 그 어린 양의 피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 부활을 믿는 것 만으로 인간에 대한 죽음을 이겨내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십여년 가까이 잊고 있고 상실했던 나의 마음에 깨치고 들어오는 진리에 다시 한번 죽음에 이르는 삶의 길을 새롭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외치는 소리가 있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팀 켈러 목사님은 말하고 있습니다."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 11:24~25> 죽음을 켜놓는다. 죽음을 이기는 삶의 진리. 말씀의 진리. 그 진리가 죽음을 켜놓는 순간 인간이 가야할 길을 밝히보여 준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을 켜는 스위치, 곧 생명의 말씀입니다. 회피하고 부정하면서도 죽음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져야 했던 시간의 강에서 될대로 되라는 회의감과 죽으면 그만인것이라 포기하듯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붙인 날들을 기억하게됩니다. 이제 죽음에 관하여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제외하고는 이생의 모든 것이 덧없다는 그 말씀을 듣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당할 수 있을까?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오월 어느날 집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 중환자실에서 의식없이 누워계시던 아버지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죽음이 가까이 서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지 못하신 아버지는 의식없이 생의 수면아래에 깊이 누워계셨습니다. 준비해야 하는 죽음이 오는 시간. 기도와 눈물. 기도와 땀. 기도와 피.갈보리산 그 곳에서의 주님을 기억하며 그리했습니다. 기적처럼 의식을 깨시고 안수를 받으시고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셨습니다. 그리고 40여일이 지나서 영원한 하늘나라. 그 분의 나라로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기억은 오랫동안 가시처럼 찔렸습니다. 이제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갑니다. 회의와 비관에 빠져 돌덩이보다 더 단단하고 거칠어진 마음을 날마다 묵상하는 말씀이 적혀있는 글들을 새겨놓고 그 분이 인도하는 그 길에서 이제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이 내 이생의 삶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생의 문을 여는 것으로 그 분의 안내를 받아들입니다.팀켈러의 죽음에 관하여 그분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