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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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기만 했다면 이 책을 덮고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부부의 일상이 책을 매개로 이렇게 알콩달콩 하다는 것에 웃으면서 배가 부르고, 가끔은 배가 아파지는 문장들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책 속의 책의 문장을 찾아서 책을 찾아보게 하는 마력을 가지게 한 저자의 매력적인 글이 황홀하게 한다.
다행히도 나 역시 책을 좋아하지만 중독자의 모습은 아닌 것 같고-그래도 책중독이라는 얘기는 듣지만- 진정 프랑스 책벌레님의 책에 대한 애정 만큼은 부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각각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수다'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바로 '문화'라는 것이다. (52쪽)
책을 통해서 이렇게 수다를 털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나 역시 더없이 기쁠것 같다.
8년전 누군가가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를 물었고, 난 서슴없이 책을 읽음으로 책은 나를 과거와 미래에 있을 수 있게 하고, 현재의 시간에 나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지금도 이렇게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으로 남기게 된다.
에두아르, 저자인 당신의 부인이 편지를 쓴 것 처럼 독자인 나도 당신에게 상상으로 편지를 쓰고 묻게 되네요. 당신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이 질문의 편지를 에두아르씨에게 보낸다면 이 책의 끝머리에서 에두아르씨의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도 책으로 수다를 피울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 좋겠다.
파리에 살고 있는 책벌레. 에두아르란 이름이 이 여름에 책의 활자를 파먹는 모든 책벌레들의 우상이 될 것 같습니다.
책속에 책들을 이제 책장에 채워볼 까 합니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 겨울 내내 그 책들을 파먹어볼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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