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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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뜨거운 여름 , 드라마로 방영된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소설과 이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참 많이 닮아있다.

물론 일본 소설인 이 이야기에는 삼십대 이전의 이십대 후반인 조금은 젊은(?) 미혼 직장 여성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약간은 일본 고유의 냄새가 나는 듯도 했다.

개인적이고 자기몰두적인 취미를 가진 주인공 '네네'의 이야기나, 직장내에서의 따돌림의 문제,일본인 특유의 개인주의적 사고 ,

혹은 이유없이 주변사람을 무참히 해하려는 우울증환자나 은둔자들의 범죄 이야기까지 말이다.

 

[참을 수 없는 월요일]처럼 우리는 학교에서나 혹은 회사에서나 반복된 삶의 연속을 보낸다.

낙하산으로 입사해 숨죽이며 적응해 살아가는 주인공 '네네' 나  '야야' 는 어쩌면 못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듯도 했다.

주변의 부당한 상황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지만 , 정작 그 앞에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의 주인공들.

그리고 지여운 회사생활에서 항상 벗어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는 상황.

오히려 지겨운 회사생활을 자기 취미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으로, 아니면 자신의 프라모델 완성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회사를 다니는것을 감수해나가는 모습들.

 

하지만 그러한 지겨운 일상이라는 틀안에 모여 , 우연히 함께 일하게 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인연도 소중하다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환경이 변하던, 혹은 사람 스스로가 변하던,그렇게  변할수 밖에 없다고 여기는 주인공 대화에 난 나무도 공감했다.

지겹도록 반복되지만 그러한 생활 역시 오래도록 보장된 삶은 아니기에..

어떠한 순간에 상황이 변해 어떤 다른 인생길이 눈앞에 펼쳐질지 모르리라는 주인공의 말은 ,

변화무쌍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상황에 소홀히 흘려들을 말은 아닌듯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 갔지만 , 충분히 공감할수 있었고 주인공 그녀들의 모습이 변덕스럽고 나약한 내 모습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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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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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등학교이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국민학교였던 그 시기에는 정말 재미있는 만화영화들이 많았던 시기였던것 같다. 빨강머리 앤부터 해서 ,개구쟁이 스머프, 모래요정 바람돌이, 꼬마자동차 붕붕에 이르기까지.

내 무딘 감수성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던, 상상력 아가씨 "앤"의 이야기가 그중 기억에 남는다.

또래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라서 그랬을까?

어쨌든 벌써 "앤"의 탄생이 100주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읽게된 <빨간머리 앤>은  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중 4번째 이야기이다.

아직은 1권인<어린왕자>와 4권인<빨간머리 앤>만을 소장하고 있지만, 나머지 두권들도 욕심이 날만큼 너무도 이쁜 일러스트랑 함께 어울어진 책이다.

특히 , 앤의 일러스트를 맡은 '김지혁'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집을 한권 가지고 있는 터라 "앤"의 이야기 안에 있는 일러스트는 더욱 더 정감이 간다.

곱게 그린 한컷한컷의 그림은 마치 앤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수성에 더 날개를 달아 읽는 이에게 다가오고 있는것 같았다.

 

역시 나이가 든다는것은 공짜로 나이를 먹는것은 아닌것 같다.

한살씩 먹어가며 알게된 인생의 아픔과 고통들의 관계속에서 그것을 경험한다는것..

그래서 아픔을 알아버리게 된다는것..

어린시절만화속 주인공인 "앤"은 -역시나 어린시절의 나에게도- 이해할수 없는 유별난 아이처럼 느껴졌었다.

앤의 지나치리만큼 풍부한 감수성을 이해할수 있는 나이는 아니였으니까.

소설속의 린드 아주머니처럼 , 혹은 배리 아주머니 처럼 어른들의 시선으로 앤을 이해했을리 만무했던 시절이였다.

아마도 적은 경험과 , 느껴보지 못한 미숙한 감정의 잣대로-8살 꼬마아이의 눈에는-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던것 같다.

 

앤의 눈물, 경쟁심, 길버트에 대한 사랑인지 모르는 사랑의 감정들..그 수다스러움 까지.

서른이 훌쩍 넘어서 다시보게 된 앤의 이야기는 제법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슈 아저씨의 죽음과 홀로남게된 마릴라 아주머니를 위해 꿈은 접을수 밖에 없었던 앤과 마릴라 사이의 고민과 번민까지도 가슴이 아팠다.

 

벌써 100년이나 된 앤의 이야기인 , 빨간머리 앤이 발표된 시기가 1908년 이니까,

그 당시 고아였던 여자 아이가 교사가 될수 있었다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이였으리라 짐작된다.

사회적인 약자였던 우리의 "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

여기서 잠깐 "앤"의 표현을 빌자면 너무나 낭만적인것 같다.

 

잊어버리고 살었던 귀엽고 씩씩한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였다.

마음이 따듯해 진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추억도 함께 가져다준 나의 "앤" 에게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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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 2008년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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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에 관한 담론.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마을인 위현리에는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농촌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그리고 젊지만 타지 사람인 보건진료소장의 이야기다.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농촌과 노인층이 소설의 이야기꺼리로 나올때는 그 아름다운 풍경과, 그네들의 넉넉함과 마음의 여유를 이야기하는 내용의 책들이 더 많이 있지 싶다.

하지만 정반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아웃]이라는 책은 참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125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그 위화감에 서로 헐뜯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정경을 지닌 마을이라도 한달만 살아보면 얼마나 험악한 정서가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능력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결코 시골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더 악스러워 지는 위현리의 노인들은 그 작은 동네 안에서 그들만의 권력다툼을 한다.

타인을 자신의 마음껏 부려먹고자 온갖 계략을 짜고 편 만들기를 하고 , 자신이 가진 '국가유공자'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보호수단 혹은 자신이 상대에게 어깃장을 놓는데 아주 유용하고 정당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적절한 합리성을 요구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그들의 늙음을 수단으로 해서 슬쩍 피해가는 ..저 바닥까지 치고 있는 그들의 감정의 적나라함이 너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예전에 지방의 소도시에 있는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친구의 우스갯소리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기득권자의 투정처럼 들렸었다.

"겨울에 김장철이 되면 면사무소에 있는 여자직원들은 김장하러 가야해..마을 부녀회 아줌마들 눈치를 얼마나 보게 되는데.."하는 등등의 이야기들..

그땐 들으면서도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리고 ,적당히 그네들이 필요한 것을 주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받으면 문제는 없으리라.

하지만 누군가를 억지스럽게 자신에게 굽히게 하고 , 입안의 혀처럼 만들려고 하는 상황은..

특히나 이 소설에서처럼  자신이 좀 더 나이가 많으니까 , 그 고장의 토박이니까 , 내가 상대보다 더 대접받는건 무조건 당연하니까 하는 식의 다툼아닌 다툼은 상대가 응해주지 않으면 더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결국 마을의 노인들을 상대로 대항한 젊은 보건진료소장은 더 외딴마을로 파견  된다.

그 물러남이 스스로의 의지였다기 보다는 결국엔 노인들의 위력에 위해 물러나게 된것 처럼 보인다.

 

읽으면서 노인들의 그 추함에 ..아니 그보다 밑바닥까지 훤히 보이고 있는 인간들의 추악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과연 이끝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마무리가 참 아쉬웠다. 젊고 새로운 세력은 결국 늙고 오래된 세력을 꺽지 못했고..

공무원이라는 그녀의 직업적 한계라는 설정때문이였을까?

그녀는 참 나약했고..노인들은 강했다.

너무도 강한 인간의 욕심과 추악함 ..그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라는 작가의 메세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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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 - 애견 행복 매뉴얼
후지이 사토시 지음, 이윤혜 옮김 / 보누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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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꼬맹이 말티즈가 우리집에 분양되어 온지 어느새 5년이나 되었다.

그야말로 뭘하든 너무 예뻐 보였기에, 지금은 녀석이 아주 제 멋대로다.  우리집에 왔을 무렵 식구들에게는, 처음 키우는 강아지여서 무얼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족 모두가 우왕좌왕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처음 하는 이갈이에 온집안의 물건을 잘근잘근 씹어 놓던 일이며,군데 군데 오줌을 싸도 그냥 "화장실이 급했니?"하면서 대책없이 강아지의 소변을 닦아 내던일. 아마 지금 다시어린 강아지로 돌아간다면 더 잘 돌보고 키울수 있었을거 같다.

그렇기에 지금의 말썽쟁이 모습을 보면 우리 강아지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책을 보면 어린 강아지때의 사회화 과정이 참 중요하다고 나온다.

비슷한 견종들과의 접촉, 그리고 사람들과의 접촉이 개의 성품을 조금더 친화적으로 만든단다.

하지만 우리집 말썽쟁이는 사람만 보면 짖고, 같은 개들만 봐도 꼬리를 내리고 내 다리 사이로 숨어든다.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수 있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었다.

강아지의 짖음 행위..타인이 집안에 들어올때,혹은 대문밖에 누군가가 서성이는 소리가 들릴때. 심지어는 식구들이 집안으로 들어올때  조차도 짖는 이유를 알고 싶었고 해결을 하고 싶었다.

아..그런데 그 원인이 "주인과의 불리불안"때문이라고 책에서는 말해준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난 항상 강아지에게 "집잘보고 있어. 금방 올꺼야."라는 친절한 인사를 꼭 남기고 외출을 한다.

이것이 강아지들에게는 일종의 불안이 되는줄은 몰랐다.

이 외에도 강아지들이 충분히 가질수 있는 나쁜 버릇들의 원인과 해결책이 언급되어 나온다.

 

이책을 접하기 몇년전에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라는 책을 구입해 읽은 적이 있었다.

동물과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이 느끼는 바를 말로 알아듣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동물들의 마음읽기책.

정말 동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

하지만 우습게도 그 책을 읽은후 , 나 역시도 우리집 강아지가 원하는 바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혹은 아푼곳이  있다면 내가 알아서 안아프게 해주고 싶은 능력이 생기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우리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라는 책도 애견들의 마음읽기 책인듯하다.

 

물론 5년을 녀석이랑 함께 하다보니 때로는 눈빛만으로도 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어떤 행동이 튀어나올지 예측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받아들이는것 역시 개들의 본래의 습성과는 다른 , 사람들의 마음일지니..때로는 이런 서적에 의지해서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하다.

정말 나의 사랑과 관심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었다면 이책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조금은 바꿔 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의 강아지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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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 홍차에서 차이까지, 세계의 모든 차 이야기 이른아침 차(茶) 시리즈 17
정은희.오사다 사치코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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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설악산에 첫 서리가 내렸다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이지 이른아침의 공기는  제법 쌀쌀했다.

이렇게 추위가 슬슬 밀려오는 기미가 보일때 생각나는게 따듯한 차 한잔이다.

따듯한 홍차..구수하고 깊은 보이차..진한 에소프레소..녹차..꼭꼭 씹어먹으면 맛있는 메밀차까지..

 

유난스럽게 모으고 또 모으는게 있다면 다기세트와 인퓨져들, 그리고 이뿐 차주전자나 찻잔이다.

거의 종류와 국적을 불문하고 눈에 띄면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일본향과 중국향에 향꽂이까지..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더없는 완전함과 포만감을 채워준것이 있으니 ,바로 <차한잔으로 떠나는 셰게여행>이라는 책이다.

 

물론 차에 대한 깊은 학식와 맛을 이미 가진 사람이라면 이책이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무턱대고 차..하면 눈이 휘둥그레해 질 수 있는 사람 ,혹은 차에 관해 잘 모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차와 친해지고픈 이들에겐 참 좋은 책인듯하다. 내게 차는 그냥 마시는 물정도의 의미였을까? 아니면 단순한 물보다는 조금더 고급(?)스러운

물이였던 것일까?

 

" 찻집에 가면 그나라의 문화가 보인다"라고 이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껏 그들의 문화를 나만의 문화로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찻잎이라도 덖는 방법, 혹은 그것을 마시는 방법, 차로 만드는 과정이 민족적인 특색을 보여준다.

같은 홍차라도 인도인들이 마시는 홍차와 영국인들이 마시는 홍차는 다르다는 사실.

혹은 같은 커피라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방법과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라오스의 차밭에서는 참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봄이 되면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들로 산으로 고사리를 꺽으로 가시는데,그 나라에서 고사리가 차밭의 골칫거리라 다 태워버린다는 사실들.

그리고 사진으로 접해볼수 있는 각나라들의 사람들,차의 담긴 모습들, 맛있어 보이는  다식들까지도 ..

이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각 나라별로 20~30페이지씩을 할애하여 23개국의 차문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웠던건 우리나라의 차문화는 언급이 없다는 거였다.

그리고 간략간략한 이야기들이 더많은 정보를 원하는 이에게는 모자랄수도 있겠지만,

차 문외한이였던 나는 조금은 이책을 통해 배웠다.

나라마다의 다른 재배상황들, 그리고 민족성과 결부된 시음문화까지 참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만큼 차 역시도 그 다양성을 담고 있겠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일치하는 것은 있었다.

그것은 한잔의 차를 만드는 정성과 노력의 시간들이였다. 물론 금방 마실수 있는 티백차도 간단히 책에는 소개되어 있었지만,

차 본래의 의미..기다림과 정성..그리고 여유로움과 휴식의 의미는 세계 만국의 공통된 code인거 같다.

차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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