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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 - 애견 행복 매뉴얼
후지이 사토시 지음, 이윤혜 옮김 / 보누스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 꼬맹이 말티즈가 우리집에 분양되어 온지 어느새 5년이나 되었다.
그야말로 뭘하든 너무 예뻐 보였기에, 지금은 녀석이 아주 제 멋대로다. 우리집에 왔을 무렵 식구들에게는, 처음 키우는 강아지여서 무얼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족 모두가 우왕좌왕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처음 하는 이갈이에 온집안의 물건을 잘근잘근 씹어 놓던 일이며,군데 군데 오줌을 싸도 그냥 "화장실이 급했니?"하면서 대책없이 강아지의 소변을 닦아 내던일. 아마 지금 다시어린 강아지로 돌아간다면 더 잘 돌보고 키울수 있었을거 같다.
그렇기에 지금의 말썽쟁이 모습을 보면 우리 강아지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책을 보면 어린 강아지때의 사회화 과정이 참 중요하다고 나온다.
비슷한 견종들과의 접촉, 그리고 사람들과의 접촉이 개의 성품을 조금더 친화적으로 만든단다.
하지만 우리집 말썽쟁이는 사람만 보면 짖고, 같은 개들만 봐도 꼬리를 내리고 내 다리 사이로 숨어든다.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수 있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었다.
강아지의 짖음 행위..타인이 집안에 들어올때,혹은 대문밖에 누군가가 서성이는 소리가 들릴때. 심지어는 식구들이 집안으로 들어올때 조차도 짖는 이유를 알고 싶었고 해결을 하고 싶었다.
아..그런데 그 원인이 "주인과의 불리불안"때문이라고 책에서는 말해준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난 항상 강아지에게 "집잘보고 있어. 금방 올꺼야."라는 친절한 인사를 꼭 남기고 외출을 한다.
이것이 강아지들에게는 일종의 불안이 되는줄은 몰랐다.
이 외에도 강아지들이 충분히 가질수 있는 나쁜 버릇들의 원인과 해결책이 언급되어 나온다.
이책을 접하기 몇년전에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라는 책을 구입해 읽은 적이 있었다.
동물과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이 느끼는 바를 말로 알아듣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동물들의 마음읽기책.
정말 동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
하지만 우습게도 그 책을 읽은후 , 나 역시도 우리집 강아지가 원하는 바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혹은 아푼곳이 있다면 내가 알아서 안아프게 해주고 싶은 능력이 생기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우리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라는 책도 애견들의 마음읽기 책인듯하다.
물론 5년을 녀석이랑 함께 하다보니 때로는 눈빛만으로도 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어떤 행동이 튀어나올지 예측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받아들이는것 역시 개들의 본래의 습성과는 다른 , 사람들의 마음일지니..때로는 이런 서적에 의지해서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하다.
정말 나의 사랑과 관심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었다면 이책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조금은 바꿔 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의 강아지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