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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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 루시 쿡, 동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BBC, PBS, 디스커버리 채널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작가이자 프로듀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이분법, 자비로운 모성 신화, 다윈의 가부장적 프레임을 통쾌하게 깨부순 문제작. 생물학의 혁명에 관한 이야기

450쪽에 달하는 내용이지만 유쾌한 유머와 함께하는 흥미로운 과학책으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교미 후 동족 포식에 관한 내용은 사마귀로 익숙해져 있었는데 저녁 식사와 데이트를 한 번에 해결한다는 유머에 조금 웃음이 나왔고 거미의 동족 포식을 피하기 위한 묘책들.. 그중에서 '원격 교미'전략 말라바거미는 교미 중에 위협을 느끼면 탈출을 시도하는데 다리의 일부와 생식기를 절단해 남겨두고 탈출한다. 한번의 기회에 올인한 셈이다. 끔찍하지만 흥미로웠다.

원숭이 암컷들은 낮은 계급일수록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항상 초긴장 상태로 생활한다. 이 스트레스는 우울장애나 아동학대로 나타나기도 한다는데.. 서열이 낮은 어미들은 새끼를 학대하는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 학대에서 살아남은 새끼도 나중에 제 새끼를 학대할 가능성이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의 그것과 정말 유사하다. 동물들은 사람과 다른것 같으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것 같다.

영장류 전반에서 가부장제가 희귀하다는 사실은 인간사회를 한때 장악한 가부장제가 어디에서 온것인가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일처제에 가까운 물고기 초크배스는 하루에 최대 20번까지나 성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성을 바꾸는 습성은 파트너와 함께 조정하는 행동으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산란을 번갈아 하여 상호 공정한 번식 투자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물고기의 상호존중과 주고받기라.. 정말 흥미롭다.

당연히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던 과학지식들을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흥미로운 과학책 '암컷들' 동물과 과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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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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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주 작가의 첫 소설집, 다섯 편의 미스터리 소설이 엮여있다. "가해자의 심리를 장악하고 무너뜨리는, 응징을 꿈꿔온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 이라는 문구를 보고 단순한 권선징악을 생각했으나 등장인물이 전부 너무나 입체적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없어져버리는 내용전개가 좋았다. 요즘들어 가해자를 응징하는 내용의 컨텐츠들이 인기있는듯 한데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신선했고 가해자에게 서사를 주지 않아서 좋았다.

이 소설집에는 다음 다섯 편의 소설을 볼 수 있다.

'푸른 수염의 방'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장악하여 무너뜨린 뒤 피해자와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는 응징을 가하는 내용이다. 여러번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반전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G선상의 아리아'는 작가의 '계간 미스터리'신인상 수상작으로 아동학대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자라서 또다른 가해자가 되는 내용으로 몰입감이 엄청났고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내용을 쓸수는 없지만 끝까지 읽은 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연모'는 이 소설집에서 처음 발표하는 소설로 비슷한 부분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원하며 서로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인데 마지막 한줄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최고의 인생 모토'는 잘난 맛에 사는 직원이 평소에 마음에 안드는 상사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가 참교육을 당하는 이야기로 이 소설은 아주 재미있고 통쾌했다.

'자라지 않는 아이'는 전처 소생의 아이를 데리고 온 남편과 결혼한 여자가 이 아이에 대해 생기는 감정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고 슬펐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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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양철북 청소년문학 7
줄리아 월튼 지음, 이민희 옮김 / 양철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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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줄리아 월튼은 가톨릭 학교를 다니며 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10대를 보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10대 시절 호기심에 기반해 탄생한 이야기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얌전한 모범생으로 보이는 주인공 피비는 고등학교 신문부 기자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익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는 성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블로그이다.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으로는 얻을 수 없는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블로그. 어느날 시장선거 후보인 리디아의 공개적으로 이 블로그를 공격하는 트윗으로 피비의 블로그는 유명해지는데..

왜 진실을 이야기하는 블로그가 공격당해야 하는 것일까?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것이 '차마 말할 수 없는것들'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야기할수 있는것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을 위한 작품이지만 어른들도 읽어보며 선입견을 지우고 한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식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은 작위적으로 정보를 통제하려 든다.

-"이 정보가 불편한 건 올바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 말하기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우리 할머니가 가끔은 실렌시오 인코모도, 다시 말해 '불편한 침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 그리고 그저 지켜보라고. 그러면 사람들은 대부분 어찌할 바를 몰라. 때때로 불편한 침묵이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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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굿모닝 - 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
신미정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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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노력으로 정규직 아나운서가 되었지만 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단 이유로 퇴사하고 어쩌다 여행작가가 된, 신미정님의 여행에세이 '낯선 곳에서 굿모닝' 표지의 사진부터 설레이는 여행지의 느낌이 느껴진다.

'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
펜데믹 상황으로 몇년간 자유롭지 못했던 여행, 이제는 조금씩 주변에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이 책은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많은 순간들을 사진과 글로 보여준다. 책에 실려있는 예쁜 여행사진들을 보다보면 예전에 떠났던 여행의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하고,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대리만족으로 달래볼 수 있다.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는 시간도 빡빡한 일정을 따라 가득 채우는 시간도 여행지에서의 기억들은 우리의 미래를 가득 채워주는것 같다.

당장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저처럼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해서 이렇게라도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꼭 요란한 사건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되는건 아니다. 실제로 운명이 결정되는 드라마틱한 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할 수 있다.

-작고 변변찮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행복하다고 입 밖으로 내뱉으면 정말 행복해지는 마법. 이런 순간들이 쌓여 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반짝이는 찰나의 행복들을 수집해둔다. 어느 날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오면 조금씩 꺼내어 쓸 수 있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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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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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봉태규의 세번째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제목과 같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 그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에세이다. 정말 공감가는 제목이다.

'직업인으로, 가족구성원으로, 온전한 나로 여러 역할을 무사히 수행하며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배우 생활을 하며 느낀 부분들, 두번째는 어린시절의 힘들었던 기억들에 관한 담담한 고백들, 세번째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써 학부모의 역할과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힘든 과거를 가진 사람들의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노력한 그리고 괜찮은 어른이 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를 읽고 듣고 보고 있으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이 에세이를 읽으며 그의 고민과 노력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크게 공감하며 나도 괜찮은 어른이구나 잘 살아가고 있구나 나도 노력하고 있구나 용기를 얻어갈수 있는 책이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노력해온 모든 분들께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나와 같이 성장해온 친구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일하는 동료들이, 그리고 내 삶의 원동력인 가족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그들과 나눈 한 줌의 행복, 사랑, 희망이 다양한 형태로 내 안에서 뿌리내리고 있음을 안다. 각자의 온기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필요하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나는 외롭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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