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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쓰다, 페렉
김명숙 지음 / 파롤앤(PAROLE&) / 2024년 12월
평점 :
📚파리를 쓰다, 페렉
📗김명숙 지음
📘파롤앤
🌿파롤앤 @parole.and 에서 도서제공해주셨습니다.
처음 비교문학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고, 어려웠고, 흥미로웠고, 더 찾아보고 싶었고, 공부하고 싶어서 책을 몇번씩 반복해서 읽게 했다.
작가님과 함께 걷는 개인적으로 넘 사랑하는 도시 파리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읽어보며 달려있는 미주를 찾아보며 만나게 되는 조르주 페렉에 대해도 알아보고 “사물들”도 읽어보고 있다. 작품속의 파리가 너무 궁금해진다.
나에게 파리는 갈 때마다 새로웠고 가는 곳마다 보이는, 특히 밤에 보는 에펠탑은 볼 때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고 미술관과 박물관은 보고 또 봐도 보고싶은 작품들이 넘쳐났다. 거리는 그냥 찍어도 작품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조차 아름다웠다. 친구와 함께 파리의 거리들을 엄청 걸어다녀도 힘든줄 몰랐고, 카페에 앉아서 크로아상과 함께 마셨던 진~한 코코아는 잊지 못한다. 이런 좋은 느낌과 추억이 가득한 파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를 새로운 곳에 가는 것처럼 여행하고 싶게 한다. 특히 앙리카르티에브레송의 와인을 든 소년이 해맑게 뛰어가는 그 곳도 한 번 지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여행을 테마와 계획이 있게 해보고 싶다.
이 책은 파리를 걷는 이 페렉의 작품 <사물들>의 문장들을 인용하여 20대의 제롬과 실비를 만나고 예술 작품들, 예술가들과 함께 파리를 소개해준다.
“파리 전체가 그들에게는 영원한 유혹이었다.”
작가들의 성지순례로 빠지지 않는 곳 파리, 파리가 늙지 않는건 몰려드는 젊음이 있어서다. 그 속에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대단한 선배들을 간단히 따돌린 주인공들은 시크하다. 그들의 소박한 야망이 파리지앵에게 전통이라는 무게를 가볍게 했다.
“그들은 행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믿었다.”
사상가들의 눈 밖에 났을 뿐, 상상의 힘은 늘 처음부터 예술가들과 함께였고 예술가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키테라섬의 순례> , <키테라섬르로의 출항> 두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권태와 정적>에서 “모든 곳이기도… 아무 곳이 아니기도… 아무도 없다.“ 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형태는 있지만 뭔지 모를 물체들. 외딴 성에 떨어진 듯하기도 하고, 바닷속 심연 한가운데 있는 것도 같다는, 초현실주의지만 가장 사실주의인 것 같고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는 도시인의 마음 같다는 말들이 우리의 현실에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예술작품을 작가님의 해석과 함께 바라보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그들은 파리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폴 서루는 “여행은 마음의 상태”라고 했다. 우리가 지겨워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지겹다. ‘여기’ ‘지금’의 나를 못 견뎌 한다. 이런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숨쉬기 위해 그리고 리프레시를 위해서 여행을 하게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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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문학자의 일은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비교문학자는 ‘다름’으로 시작해서 ‘같음’으로
나아가는 길의 안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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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라면 공간이 주는 힘을 모르지 않는다
괴테도 길 위에 섰고, 고갱은 아예 돌아오지 않을 여정을 택했다
먼곳만이, 아주 다른 세계만이 영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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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끝나지 않는 텍스트다
시간과 함께 갈수록 풍성해지고
나도 그 속의 인물이 되는 놀라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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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로 둘러싸인 세계라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라도 우리는 같은 부류를 알아보게 되었다. 부의 기호는 싫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목적이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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