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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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쓰는기쁨 : 릴케 시 필사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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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는 20세기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작가로,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 놓았다.
그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시어를 사용하여 실존과 고독, 사랑, 죽음 그리고 신을 탐구하는 철학적이고 감수성 짙은 시를 주로 썼다.
릴케의 대표적인 장미 시인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에서의 장미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존재, 아름다움과 고통이 함께하는 상징으로 표현된다.
처음 제대로 만난 릴케의 시는 단어와 내용들이 어렵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지만 여러번 읽어보고 아름다운 그의 시를 직접 따라 쓰다보면서 시를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고 감정도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
소녀의 탄식

우리 모두 어렸던 그 시절
혼자 있고 싶은 이런 마음은 온순한 편이었어요.
다른 이들은 싸우며 시간을 보내고
저마다 자기편을 가지며, 자기만의 친근한 세계와 넓은 세계,
자기만의 길, 자기만의 동물, 자기만의 상상을 가졌어요.
그리고 그때까지도 나는 인생이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내 마음에 끊임없이 주리라 생각했지요
나는 내 안에서 가장 큰 존재가 아닌 걸까요?
내 마음이 이제 나를 위로하지 않고
어릴 때처럼 나를 이해해 주지도 않아요.
갑자기 추방당한 것만 같아요.
나의 감정이 내 젖가슴의 언덕위에서서 날개를 달라고,
종말을 고해달라고 소리 칠 때면 나의 고독은 더욱 거대해져요.

📖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꿈이 분수대 옆에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곳,
어떤 꽃들은 제각기 떨어져 생각에 잠기고
어떤 꽃들은 말 없는 대화로 하나되는
그런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꽃들이 이리저리 살랑일 때면,
그 머리 위에서 나의 말도 나뭇가지 처럼 살랑이면 좋겠습니다
꽃들이 쉴 때면,
선잠에 취한 꽃들의 말을 조용히 엿듣고 싶습니다.

📖
고요한 집에

고요한 집에 창문은 붉게 타오르고
정원은 온통 장미향으로 가득했다.
저 높이 흰 구름 틈새 멈춰버린 대기 속에서
저녁은 양 날개를 활짝 펼쳤다.
한 줄기 종소리가 하늘의 부름처럼
은은하게 초원 위로 쏟아져 내렸다.
속삭임 가득한 자작나무 위
나는 살그머니 올려다보았다
밤이 첫 별들을 불러내어
창백한 푸른빛으로 빛나게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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