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하다 앤솔러지 3
김남숙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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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앤솔러지 시리즈3_보다
📙김남숙,김채원,민병훈,양선형,한유주
📗열린책들

⭐️
《보다》 — 당신의 시선이 깊어지는 순간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의 『보다』 책은 “보다”라는 행위가 단지 시각의 보는 것만이 아닌 사람의 삶과 내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탐구하는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다른 시선으로 보는것에 대해 다양한 순간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번째 <모토부에서 / 김남숙>은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면서 보았던 풍경이 언니에 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번째 <별 세 개가 떨어지다 / 김채원>은 할아버지와 손녀의관계 속에서 사소한 장면을 바라보는데 그 주변의 풍경 묘사가 인상적이며, 인간사이의 거리와 연결을 이야기한다.
세번째 <왓카나이 / 민병훈>은 눈 앞에 보이는 세계가 희미해질수록 타인의 내면을 관찰하며 말과 행동 안에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네번째<하얀손님 / 양선형>은 주인공 트럭운전사가 태운 하얀손님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인물인듯 하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떤 것이 보이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섯번째<이사하는 사이 / 한유주>는 이사한 집에서 기묘하게 닮은 또 다른 자신과 마주치게 되고 보다라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된다.

읽으면서 보다라는 것이 단순히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삶을 깊이있게 알아가고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이해해가면서 관계를 형성해 간다는것을 알게된다. 책 제목이 보다인 만큼 다양한 의미의 보다를 만날 수 있다.




📖
언니에게 그동안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그 어떤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언니가 언젠가처럼 다시 사라져 버릴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다가도 갑자기 흔적도 찾지 못하게 사라져 있겠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시금 미운 마음이 되살아났다.
미워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처럼.
📖
언니와 언니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씩 망가진다.
그 시간 속에 멈춰 있다. 좋지 않은 일은 여전히 좋지 않은 일로 남아있다.
사실은 변하지 않아서 온몸을 딱딱 하게 만든다.
언니는 도망친다. 언니는 뭉개진다.
사람들은 뭉개진다. 상담사는 마주하라는 말을 남긴다.
마주하세요. 나아가세요. 그 말은 멈춰 있는 사람을 쓰게 한다.
나아가라고, 혼자만 건강하게 앉아서 쓰고 쓰고 또 쓰고 ····...

< 모토부에서 > - 김남숙

한 밤이 지나고 곧 아침이었다.
나는 아직 잠들어 있을 아침잠이 많은 식물들을 보기 위해 찬물을 챙겨 혼자 집을 나섰다.
다시 한번 거기에 있고 싶었다.
이번에는 걸어서 가지 않고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몰래 타고 갔다. 길은 거의 비어 있었다. 안개가 끼어 저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것들은 잘 보였다. 흐릿한 새벽 풍경이 뺨을 스치며 빠르게 뒤로 밀려났다. 내가 나아갔다.

📖
나뭇잎들이 바람을 맞아 흔들거렸다. 수천개의 잎이 흔들 거리는 속에서 새벽하늘에 뜬 별들이 잠깐 보였다가 잎에 가려졌다가 했다. 그 한계 속에서, 가장 밝은 두 별이 마치 반짝이는 두 눈처럼 보였다.
나는 이름이 외워지지는 않지만 기억하고 싶은 몇몇 나무와 식물을 다시 한번 보았다.
나지막한 덤불들, 아몬드 껍질, 조그만 자루들, 잘린 줄기 조각들, 일회용 손난로와 땅에 묻혀 있는 이에게 주어졌을 아이같이 깊은 잠을 보았다.
< 별세개가 떨어지다 /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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