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歎息)/릴케
아, 어쩌면 이리도 모든 것이
오랜 옛날에 멀리 흘러가 버렸을까.
지금 반짝이고 있는 저 별도
이미 천년이나 전에 죽어버린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옆을 지나간 보트에서
무슨 근심스런 이야기가
들린 듯하다.
집에서시계 치는 소리가 울렸는데……
어느 집일까?
이 비좁은 나의 마음에서 뛰쳐나와
넓은 하늘 아래로도 나가고 싶다.
그리고 기도를 드리고 싶다.
모든 별 중에서 어느 하나 쯤은
지금도 정말 살아 있을지 모른다.
나는 알 것 같다.
어느 별이
고독하게 홀로 살아왔는가를,
어느 별이, 새하얀 도시처럼 천국의 빛의 끝자리에 서 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