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무릅쓰고 잡은 청새치를 상어 떼한테 절반 정도
빼앗겼을 때 산티아고는 홀로 바다 너무 멀리까지 나왔다고 후회한다. 그는 여러 번 "고기야, 난 이렇게 멀리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말이다. 고기야, 미안하구나."라고 말한다. 또 한번은 "고기는 이제 반동강이가되었구나. 한때는 온전한 한 마리었는데. 내가 너무 멀리까지 나왔어. 내가 우리 둘을 모두 망쳐 버렸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늙어서는 어느 누구도 혼자 있어서는 안 돼." 하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산티아고는 마놀린은 말할 것도없고 다른 어부들이나 마을 사람들도 자신의 안전을 두고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정말 좋은 마을에 살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그는 새삼 자신이 마을 공동체에 속한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