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451 환상문학전집 1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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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7

최근에 들어서야 이 소설을 다시 훑어보다가 몬태그란 이름을 어느 제지회사에서 따 온 것임을 깨달았다. 파버는 물론 필기구회사의 이름이다! 그런 식의 작명이었다니, 내 무의식은 얼마나 교활했던가.
게다가 나 스스로도 잊었다니!

p.262-263

세상은 이렇게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다, 우리가 그런 소수자들의 사정을 다 들어주다 보면 더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
결론적으로 말해서, 내 작품을 가지고 머리를 베거나 손가락을 부러뜨리거나 허파를 뚫어 버리는 식으로 나를 모욕하지 말아 달라. 나는 흔들거나 끄덕거릴 머리가 있어야 하고, 내젓거나 주먹을 쥘 손도 있어야 하며, 소리 지르거나 속삭이려면 허파도 있어야 한다. 나는 배알도 없이 내 작품들이 책도 뭣도 아닌 꼴로 책장에 가도록 고분고분 있지는 않을 것이다.

p.267

답: 오웰은 공산주의를, 그러니까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환멸과 그가 스페인에서 목도했던 공산주의자들의 행태를 다루었던 겁니다. 『1984』는 그런 정치적 상황에 대한 발언이었지요. 반면에 저는 정치적인 것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사회 전반의 모든 분위기를 본 거죠. TV와 라디오의 영향, 혹은 교육의 빈곤 등등. 학교 선생들이 더 이상 독서를 가르치지 않는 세상을 전망할 수 있었어요. 배우는 게 적을수록 책도 더 멀리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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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1 차이의 문제

안타깝게도 요즘은 그런 유리벽을 그냥 통과할 수 있는 것인 양 대하는 게 유행이다. 물론 계급적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동시에 누구나 ‘자신‘ 은 무슨 신기한 수가 있는지그런 편견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한다.

p.216-217

유감스럽게도 계급 차별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만으로는 아무 진전도 있을 수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이 없어지기를 바랄 ‘필요’는 있되,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 바람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직시해야 할 사실은, 계급 차별을 철폐한다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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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민주적 사회주의

p.176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중산층 사람들이 노동 계급은 더럽다고 믿는 (앞서 인용한 부분을 보면 모옴 씨 자신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데 있다. 아울러 더 문제인 것은 아무튼 노동자는 ‘본래부터’ 더러운 존재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p.177

내가 이런 문제들을 따져보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급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p.183-184

나는 그런 사람들이 한 시간이 넘도록 자기 계급을 비판하는 장광설을 들어본 적은 여러 번 있어도, 프롤레타리아의 식탁 예절을 익힌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모든 미덕은 프롤레타리아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왜 아직도 수프를 소리 내지 않고 마시려고 용을 쓰는 것일까? 이유는 속으로는 프롤레타리아의 몸가짐을 역겨워한 다는 것밖에 없다. 노동 계급을 혐오하고 두려워하고 무시하도록배운 어린 시절의 교육에 아직도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p.200

번민 끝에 결국 얻은 결론은 모든 피압제자는 언제나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언제나 그르다는 단순한 이론이었다. 잘못된 이론일지 모르나 압제자가 되어본 사람으로 얻을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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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페미니즘 구분

5천 년 넘게 억압된 성, 제2의 성이었던 ‘여성‘을 어떻게 해방시키는가? 첫 번째 가능성은 성차를 없애는 것이었고, 두 번째 패러다임의 답은 제대로 된 성차를 발현시키자는 것이었죠. 세 번째는 다성적 재구성을 논한 것이고요. 그런데 마지막 패러다임은 한마디로 ‘존재의 교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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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90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불러내고, 서로 만난 적 없는 문화지평들의 수렴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것, 그것이 ‘여성‘이라는보편적 개념어가 갖는 정치성이라는 말입니다. 열린 보편성‘이라는 개념이 얼른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풀어 설명하면, 우리가 아직 다 채우지 않았으나 ‘여성‘ 이라는 보편성을 띤이름을 전략적으로 가지면서 우리의 수행성을 통해 채워 넣어야하는 ‘여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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