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거기 서 있다, 박노해

교회를 가리켜 흔히 공동체라 말합니다. 공동체를 뜻하는 ‘community‘는 ‘함께‘를 뜻하는 ‘com‘과 ‘선물‘을 뜻하는 ‘munus‘가 결합된 말이라 합니다. 공동체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뜻일 겁니다. 누군가의 선물이 되려는 사람은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의 취향과 형편을 존중해야합니다. - P130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나 거기 서 있다」 중에서)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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