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관내분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 마지막 로그 + 라디오 장례식 + 독립의 오단계
김초엽 외 지음 / 허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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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분실] - 김초엽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무덤을 찾는 이야기. 처음에는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납골당이 되어버린 것에 재미를 느꼈으나 곧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남기고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f소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담담한 에세이의 느낌. 나와 아무리 가깝더라도 타인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sf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p.54

만약 그때 엄마가 선택해야 했던 장소가 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든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면.
...
자신을 고유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러면 그녀는 그 깊은 바닥에서 다시 걸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를 규정할 장소와 이름이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녀를 붙잡아 둘 단 하나의 끈이라도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더라면.
그래도 엄마는 분실되었을까.

p.56

스무 살의 엄마, 세계 한가운데에 있었을 엄마,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었을 엄마, 인덱스를 가진 엄마, 쏟아지난 조명 속에서 춤을 추고, 선과 선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과 목소리와 형상을 가진 엄마.

p.60

단 한마디를 전하고 싶어서 그녀를 만나러 왔다.
"엄마를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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