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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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포스트휴먼"(post-human, 혹은 "탈인간")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어요. 페미니즘으로 후기 근대를 읽어 낼 때 공부해야 하는 영역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그 논의와 진행 과정을 열심히 관찰하면서 기독교적 답을 제시해야 하는 시의적 이슈예요.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우리는 누구를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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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 시키는 감이 있지만 결국 이 패러다임은 "과학기술이 여성을 해방할 거다"라고 선언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그래 왔어요. 여성해방을 외친 사상가들이 그동안 많았지만 정작 실질적인 여성해방은 가사 노동이 자동화되면서 가능해졌죠. 하지만 이 패러다임의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것은 우리 생활 도구의 기계화가 가져오는 편리함이나 시간과 노동력의 감소가 아니에요. 그동안 생물학적 몸에 갇혀 있었으니까 남자냐 여자냐 누가 높고 낮나 우월하나 열등하나 했던 것이지, 우리의 존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동물인지 자연인지 인간인지 기계인지 그 경계를 모르면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게 되죠. 포착되지않기 때문에 비난도 지배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런 ‘혼종성‘ 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의 주장이에요. 이항 대립적이고 위계적인 현 문명의 대항체로 ‘잡종‘을 선언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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