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8
해결책이 없다면, 이제 문제도 없다. 불이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p.195 (로봇개에게 자신의 화약냄새를 맡게하고 줄을 풀어 자살한 방화수)
비티 자신이 죽기를 원했어. 흐느껴 울면서 몬태그는 깨달았다. 비티는 죽기를 원했던 것이다.
p.216
수천 개의 얼굴이 정원을 내다보고, 골목길을 내다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커튼에 가려진 창백하게 질린 얼굴, 전자 우리에 갇힌 잿빛 동물 같은 얼굴, 몽롱한 회색 눈동자의 얼굴, 잿빛 혀와 마비된 얼굴 근육을 통해 드러나는 잿빛 생각을 가진 얼굴, 얼굴, 얼굴.
p.224
그전의 불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몹시 기묘한 불꽃이었다. 타오르는 불이 아니었다. 따뜻한 불이었다. 따뜻한 그 불의 혜택을 받고 있는 수많은 손들, 어둠에 숨겨진 팔 없는 손들, 그 손 위로 불빛을 받아 앞뒤로 흔들리거나 깜박거릴 뿐인 정지된 얼굴들이 나타났다. 불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니. 태워 버리는 기능 외에 이렇게 따뜻함을 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니. 그런 생각은 평생 해 보지 못했다. 냄새조차 다르다.
p.15
불꽃은 춤추면서 천천히, 그러나 결코 멈추는 일 없이 무엇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간다.
p.235
그레인저는 불에다 재를 뿌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도왔고 몬태그도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재를 뿌렸다. 다들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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