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박생강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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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어비앤비가 배경이라니. 작가의 친구는 망할거라고 했다지만 나는 에어비앤비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상 현대문학의 현대와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가 다르다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는데 마치 [쇼코의 미소]처럼 책의 주인공이 나와 같은 시대, 그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느낌을 주었다.
2.
여행을 갈 때, 게다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했다면 들고 갈 만한 책이다. 이를 빌미로 호스트와 친해질 수 도. 책도 얇고 무엇보다 빨간 표지 색깔이 마음에 든다. 여행에 가면 무릇 들고 다니는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하니 말이다.
3.
도입부는 읽기가 좀 힘들지라도 운의 이야기는 충분히 빠져들만 하다. 약간의 추리소설 카타르시스를 맛 볼 수도 있다.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ps. 왜 3점을 줬는지 기억이 안나네. 4점으로 수정.

p.90
나는 화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편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세수하듯 얼굴을 쓸었는데 얼굴에서 뚝 뚝 슬픔의 살비듬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p.116
"사실은 그래. 내 머리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영역은 아주 작은 것 같아. 내 일보다, 내 연봉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하지만 내게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나머지가 너무 부질없어 보일 때가 있어. 사랑은 약간의 레몬즙이나 바질 같은 거라서 그게 없으면 삶에 향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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