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ARTHUR TRULUV

평화로운 책. 차분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p.136
아서도 의자를 흔들었다. "우리가 옛날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게 사랑과 무슨 상관이오? 사랑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소.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더 사랑이 필요하죠. 사랑은 크랭크케이스(crankcase)에 담긴 오일처럼 없어선 안 되는 거라오."
둘 다 잠시 말이 없다가 루실이 물었다. "그나저나 크랭크케이스가 뭐죠?"
아서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나도 모르오. 예전 같으면대충 둘러댔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솔직히 말하리다. 나도뭔지 모르겠소. 알았더라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소."

p.237
"저기 좀 봐요! 코끼리가 있어요. 당신도 보여요?"
아서는 확실히 보인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상대가 하는말에 무조건 맞장구치는 것, 부부라면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고 아서는 생각했다.

p.249
오늘 아침, 루실이 양귀비 씨를 넣은 달걀빵 만드는 법을가르치려고 분주히 (그리고 시끄럽게) 준비하는 동안 아서는놀라와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묘지로 향했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데도 으슬으슬 추웠다. 고마움과 경계심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계절이었다. 겨울이 머지않아서 상점 진열대에는 두꺼운 코트가 잔뜩 내걸렸다.

p.282
"놀라, 할 말이 있소. 이제 더는 못 오겠소. 너무 힘이 든다.
오. 기력을 찾은 다음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것같지 않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나는 실망했지만 당신은 실망하지 않길 바라오. 놀라, 당신은 이제 다 초월했기를 바라오. 실망도 안 하고 고통도 안 느끼고, 그저 행복한마음으로 날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오.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라오."

p.288
매디는 일어서서 묘지 주변을 찬찬히 둘러봤다. 생명의숨소리가 들렸다. 나직한 속삭임도 들렸다! 묘지는 정말로분주한 곳이었다. 나는 살았노라! 살았노라! 살았노라!"
그때 쿵 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매디가 얼른 쳐다.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