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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제목이 너무나 끌리는 책을 만났다. 표지부터 뭔가 신여성을 말하는 듯한 포스가 느껴진다. 왜 이렇게 거대한 책 더미에 기대 앉았는고 하니, 그녀는 책을 읽는 지적인 여성이니까. 지성을 잘 담아낸 일러스트가 마음에 쏙 든다.
이 채은 자기계발 독서법에 대해 말한다. 그 내용은 격려와 일침과 회유와 알찬 독서법 등으로 다양하지만 결국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독서를 해라,가 되겠다. 외국은 독서가 일반화되어 어색하지 않다. 여행을 갈 때도, 이동할 때도, 잠시 휴식을 취할 때도 모두 책이 함께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 이 점이 많이 아쉽다. 일반적으로 취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 독서라고 말하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니 말이다. 대부분의 반응은 안 믿는 눈치거나, 공부벌레, 책 벌레라는 인식때문에 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나 역시 학창시절엔 책을 멀리했고(;) 책 벌레라는 인식으로 다독만 하는 사람들을 멀리했던 과거가 있음을 밝히는 바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 사회적 병폐가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볼까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지상주의가 과열된지 오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고 자부하고 살았건만 나 역시 다르지 않았음을 자꾸만 발견하게 된다. 텔레비전에 나온 연예인의 외모는 유.무명을 막론하고 기대 이상이다. (몇몇의 개그맨이나 취향이 다른 사람을 빼고 말이다.) 그런데 미모의 그들도 밝혀지는 진실앞에 곤란을 겪곤 한다. '성격괴팍설, 무싹수설, 숨겨진 애인의 직업 논란, 음주후 개가 된다는 설, 마약애호가 설, 스폰서 자식 설' 등등의 아니 땐 굴뚝을 타고, 애정은 허공으로 흩어져 다른 이에게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사건이 잊혀질 쯤 되서 컴백한 스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팬들은 과거를 점점 잊게 된다. 다시 열광하며 팬으로서 흠모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 많이들 직.간접적으로 겪어봤으리라.
그런데 그런 루머와 사건 등으로 풍파를 겪고도 오래 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서, 공부 등으로 자신의 스펙을 다진 이들이 그러하다. 이렇게 주장하기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렇게 가정해보면 어떨까. 재기의 발판으로 멋진 외모뿐 아니라 새로운 매력의 하나로 '지성'이 더해진다면? 대부분은 팔색조답다고 느끼며 과거를 용서해주지 않을까.
가까운 예를 들자면, 연기자 오xx 씨는 업소에서 일하는 애인의 자살로 한 동안 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신인이지만 드라마의 성공으로 무명에서 단숨에 스타로 거듭난 직 후였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상식장에서 수상할 수 있었지만 조용히 뭍혔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컴백하여 좋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드라마 역시 성공했다. 그가 재기에 성공하게 된 것은 연기력과 호남형의 미모 덕분이 크다. 하지만 그런 외모는 꽃미남 가득한 연예계에서 비장의 카드로 쓰이긴 힘든 것도 사실. 대부분 알겠지만 재기의 발판이 된 것은 예능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이었다. 명석한 두뇌, 강인한 힘.
사람들은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아무리 뛰어난 가창력이라도 음성이 지루해지면 외면받는 가수, 항상 같은 패턴의 연기에 질려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청자. 이것과 같은 이치다. 그의 무기는 뛰어난 지적능력, 그리고 남성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적능력은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이가 몇이나 될까. 후천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노력의 성과가 잘 나타나도록 그에 걸맞는 멘토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책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잔소리 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멘토가 바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이 되는 바람. '일정 부분 쓰지 않는 두뇌도 쓰이도록 하는 독서'를 통해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서를 거부하고 겁나하는 사람이 많은 걸 알고 있다. 내가 그랬고, 내 주변인들이 그러는 걸 많이 봐왔다. 하지만 성공하는 이들은 책을 읽었다. 독서를 함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경험한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많이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노래 가삿말에도 '미'와 '지'를 겸비한 여인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나와 맞는 옷에 또 받쳐주는 말투 센스있는 포즈 그냥 되지는 않죠. 생활 상식은 기본. 시사 상식은 선택. 다 끊임 없는 노력이죠.' 프리티 걸의 가사를 발췌해봤다. 현대의 생활상을 잘 반영한 노래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좀 더 산뜻한 여성, 좀 더 매력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노력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것을 아느냐, 모르는 척 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고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