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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석
뤼디거 샤헤 지음, 송명희 옮김 / 열음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매력적인 책을 만났다고 자부한다.
시크릿 같은 류의 책이지만 조금 더 은밀한 비밀을 들추어서 본 기분이다. 금빛의 양피지에서 비밀을 펼치며 자석의 힘을 알려주는 속삭임. 각 장마다 비밀을 전하고 있다. 그 비밀이란 거창하지 않아도 등안시했던 그 '무엇'이었다. 무엇이란 뭘까? 사실 깔끔하게 간추려서 멋지게 말할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다. 가장 가까운 단어가 '매력', '매혹' 정도. 포괄적으로 말하면, 마음의 자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당신의 자석에 끌린 것이다.
이 말만 들으면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말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알게 된다면 누구든 매력강화에 힘쓰려 할 것이다. 사실 그렇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돌이켜보니 지금껏 그래왔다. 다 다르지만 묘하게 같은 분위기가 존재한다. 반면 나는 싫은데 내가 좋다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줄기차게 있다. 그들은 왜 내가 함부로 대하거나 찡그려도 웃으며 더 한발짝 다가서는 것일까? 비단 이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당신 주변에서 친구나 지인으로 함께 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책에서 말하길 그들은 당신의 자석에 끌린 것이라 한다. 매력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난감해했다면 '자석'이라고 하면 적당한 것 같다. 끌어당기고 밀쳐내고 인간관계는 늘 사람만 바뀔뿐. 돌고 도는 쳇바퀴니까.
지피지기로 매력을 끌어낸다?!
이제 마음의 자석에 담긴 비밀에 대해 관심이 좀 생겼다면, 디테일하게 알고 싶어질 것이다. 살짝 맛보기로 알려주자면, 일단 당신 자신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의 매력은 무엇인지. 즉 당신의 자석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알아야 남도 당신 자신의 매력증폭도 다룰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매혹'은 더이상 남에게만 국한된 단어가 아니다. 매혹적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단, 명사들의 과거사를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며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의 실패담은 잘 들었어. 성공담도 잘 들었고. 중요한건 그래서 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이런 질문에 각각 답을 전하진 못한다. 현존하는 어떤 책도 1대1 맞춤식은 불가능 할 것이다. 다만 여러 명사들의 사례도 담겨있고, 각 장에 맞는격언들을 배열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이 뭘까? 너 스스로 찾아라. 내가 이만큼 예시를 하고 강의를 해줬으면 네게 맞는 맞춤식은 너 스스로 찾아라, 아닐까?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도 만나고, 실패한 사람도 만나야 한다. 전자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멘토가 생기는 것이요, 후자는 그들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함이다. 이 책에는 전자와 후자의 인물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한다. 명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힘을 실어준다. 그러니 그들의 인생을 엿보고 매력발산 방법을 살피고 내게 맞게 간추려 써먹으면 된다. 31가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말이다.
나는 어떤 책에서든 항상 발견하는 동일한 메세지가 있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것은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지피지기는 양념이든 주재료든 항상 북 레시피에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러니 달콤한 미래를 위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그 보상으로 원하는 상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무엇과 바꿀 수 있으랴. 사랑이 아니라도 다른 이들은 놓친 인생의 단면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보고 카사노바처럼 사람을 호리는 이는 없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을 독파한다고 해서 누구든 10분 안에 꼬실 수 있다는 전제는 아니다. 그저 매력적인 자기장을 만들수 있도록 지피지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