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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성공시켜라
윤석전 지음 / 연세말씀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윤석전 목사의 메세지는 한결 같다.
하나님을 믿고 천구에 가고 싶으냐? 그러면 그 믿음을 저승까지 갖고 가라!
이것이 그가 말하는 구원이었다. 저자가 목사인 만큼 하나님에 대한 말씀, 증거, 성격구절이 빠지지 않겠구나,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그의 책 전부에 이 얘기가 나올 줄이야. 너무 많이 얘기해서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질릴 정도로 되풀이되는 잔소리 같았다. 잔소리라는 표현이 뭐하지만 그 단어를 대체할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라디오에서 TV에서 오래전 유행어를 지금까지 되풀이하는 느낌이랄까? 조금 식상하다.
물론, 그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바른 의견이 대부분이다.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메세지를 전달해 줄 것이다. 불교이거나 기독교인의 설교가 거북스러운 사람이라면 더 없이 끔찍한 책이 되겠지만 말이다. 처음 펼쳐서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하나님 찬양은 각자에게 호불호로 다가갈 것이다. 사실 작정하고 보자면, 어떤 내용이든지간에 안 엮이는 것은 없다. 격언이나 구설들을 늘어 놓으며 하나님과 엮고 있으니까 말이다. 여기서 내 의견은 그것이 나쁘다거나 그의 메세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인 문제가 언급될 수 있으므로 서평을 쓰면서도 사실 조심스럽다. 하고자 하는 말은 이렇다. 그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만을 보면 매우 유익한 책이겠다, 라는 것. 결론은 하나님으로 통하는 의견이지만 굳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반인이라도 그가 하고자 하는 말만을 보면 되는 것이다.
유명한 말이지만 여기에 써먹고 싶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나는 달(메세지)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손가락(하나님 찬양과 관련된 것들)은 메세지 전달을 위한 도구로 보면 된다고 치부했다. 그의 사상과 다르더라도 책이 전하는 참뜻은 포기하지 말고 좀 더 나은 삶, 밝고 고운 인생을 살도록 격려하는 내용이었으니까. 그래서 그의 의견에 공감을 갖는 부분도 있었나보다.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의 생각은 철로와도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어떤 결정을 하면 곧바로 생각이라는 철로가 깔리고 그 다음에 즉시 그 위로 기차가 달리듯이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미 생각은 철로 끝까지 달려가서 마지막의 작품을 본 후에 서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공감이 가는 구절이었다.
내 의견도 다르지 않다.
마음 속에서 삽시간에 생각이 뒤바뀌며 나쁜 행동을 하자고 꼬득이는데, 여간 고민이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 양심이 승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잘못하는지 모르고 행한 적도 적지 않았다. '뭐든 쉽게 가자는 유혹'에 넘어간 인간은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이유만 보려하고 눈은 그것만을 찾게 된다.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듣고자 하는 것만 듣게 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사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인생을 살아가기 마련인데, 사실 난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들 그러니까. 인생은 원래 그런 거야. 네가 그런거 가릴처지냐? 시키면 해야지" 등의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세상이지만 올 곧은 사람도 필요한 법이다. 너무 강직하게 살란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개념인 행동이나 이기적으로 이속을 챙긴 것을 똑똑한 줄 알고 자랑삼아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치가 떨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상황엔 오히려 "너 무지해. 그게 자랑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니 마음에 안 드는 구절(너무 강제적인 느낌이 드는... 도 아니면 모 식으로 지옥간다는 구절)도 많은 책이지만, 동시에 옳은 얘기도 많은 책이었다. 단 그 전달방식이 좀 올드하다는 느낌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는 점이 아쉽다.